데모스X에서 일어나는 일을 기록하며 쌓아 나갑니다. 카테고리를 통해 의제, 유형, 지역별로 기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민주주의 항해일지 1.0] 5화. 우리가 발견한 보물섬 ① 모두를 위한 더 ‘건강’한 공론장에 첨부된 인터뷰입니다. 인터뷰를 보시기 전 5화를 미리 읽어보시길 권장합니다. 작은도서관을 아시나요? 주민에게 지식과 정보는 물론 다양한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나 법인이 설립한 도서관을 의미합니다. 보통의 도서관들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주민이 서로 삶을 나누고 지역 기반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운영과 의사결정 과정에 있어 공공성을 강화해야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작은도서관 활동가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등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인데요. 2020년 빠띠는 서울도서관과 함께, 서울시 자치구 단위의 작은도서관이 문제의 발견부터 해결까지 직접 실험해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함께한 서울 은평구의 대조꿈나무어린이도서관 채정숙 사서를 만났습니다. 빠띠(이하 빠) :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채정숙 사서(이하 채) :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출, 반납 서비스는 기본으로 하고 있고, 프로그램 및 동아리 운영은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코로나 이전과 다르지 않게 활발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빠 : (저희는 잘 알지만, 인터뷰 읽으실 독자분들을 위해) 대조꿈나무어린이도서관(이하 꿈나무도서관) 소개를 부탁드려요. 채 : 우선 대조동의 유일한 도서관이에요. 주민 자원활동으로 유지되다가 지금은 위탁운영으로 전환됐습니다. 꿈나무도서관은 자랑할 게 많아요. (웃음) 우선 지역 내 다양한 자원이 순환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토론 활동가를 양성해서 지역 아동과 연결하는 ‘짝꿍토론’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또 다양한 기관, 주민센터와 협업해서 축제도 기획하고 지역활동 동아리도 운영했는데요.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중단된 상태예요. 얼른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
2023-04-18
이 글은 ‘[민주주의 항해일지 1.0] 4화. 시민협력플랫폼을 향해 한 걸음 더 앞으로’에 첨부된 인터뷰입니다. 인터뷰를 보시기 전 4화를 미리 읽어보시길 권장합니다. 빠띠가 시민협력플랫폼의 개념과 모델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민주주의 서울’(민서)은 아주 소중하고 중요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민서의 운영을 맡은 ‘서울민주주의위원회’(이하 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신 오관영 선생님을 만나 민서의 성과와 의미, 시민협력플랫폼을 포함한 시민참여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관영 선생님은 함께하는시민행동, 경실련 등의 시민사회단체에서 20여 년 간 활동하며 시민 주권 강화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시민협력플랫폼 운영에서 중요한 것은 ‘리더의 의지’ 빠띠(이하 빠) : 선생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잘 지내셨지요? 민서에 대해 누구보다 전문가이실텐데요. 이와 같은 시민협력플랫폼을 만들고 운영하는데 무엇이 중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오관영(이하 오) : 지방자치제도, 시민참여의 기본정신은 민주주의입니다. 주권자가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지요. 현재 상황에서는 리더의 생각과 의지가 중요합니다. 권한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내주지 않으면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행정을 운영하는데 시민의 참여를 독려하고 편하게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과 참여를 통해 만들어진 정책을 실현하는 건 다른 차원의 일이에요. 민주주의 서울의 대표적 사례인 난임부부 지원, 길고양이 보호 정책 모두 시민건강국이 담당하는 정책입니다. 담당 부서에서 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민주주의 서울 운영팀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민주주의 서울을 담당한 위원회는 시민의 제안을 받고 이 제안이 논의되고 실행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역할을 할 뿐이죠. 리더가 시민제안이 중요하고 실현되야 하는 일이라는 의지를 표명해야만 작동할 수 있지요. 한편으로 의회의 견제도 어려운 조건입니다. 플랫폼이라고 하는 건 시민의 참여와 권한을 강화하는 어찌보면 직접민주주의적 성격을 가졌는데, 현재 우리 정치제도는 대의민...
지난 1화부터 8화까지, 민서의 경험에 이어 ‘협력과 신뢰로 지속가능한 사회’와 ‘시민협력플랫폼’을 실현하기 위한 빠띠의 다양한 시도를 전했습니다. 여전히 시민협력플랫폼이 어렵나요? 이실직고하면, 시민협력플랫폼은 빠띠 내에서도 어렵고 아리송한 존재입니다. 없는 것을 새로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빠띠 크루들은 가끔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빠띠의 데모스엑스본부 크루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민협력플랫폼에 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어보았습니다. 마지막 9화에서 살펴보시죠. 이 글은 "8화. 우리가 발견한 보물섬 ④ 더 민주적인 세상을 위한 공익데이터"에서 이어집니다. 시민협력플랫폼. 너는 누구냐! 진행_ 여러분, 반가워요! 모두 잘 지내고 계시죠. 원래 작게 진행하려 했던 대화의 자리가 많은 분의 성화 덕분에 규모가 커졌네요.(웃음) 모두 원고 작성과 인터뷰 작업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시민협력플랫폼이라는 게 기존에 없던 개념이고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모두 잘 해내셨어요. (박수) 저도 오랜만에 글쓰기의 쓴 맛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우선 시민협력플랫폼이 무엇인지 짚어보고 넘어가는 것으로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글에서는 ‘시민이 자신의 공동체나 지역의 공론장에 참여해 협력적으로 소통하고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과정이 일어나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는데요. 시스 : 좋습니다. 조금 쉽게 풀어서 이야기 해볼게요. 저희가 2018~2019년에 ‘민주주의 서울’(민서)을 운영했잖아요. 당시 민서가 목표로 했던 최종 단계는 ‘누구나 제안하고 함께 숙의한 결과를 시민이 직접 실험해보며, 이 실험 결과를 가지고 다시 시민과 기관이 함께 숙의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하면 조례, 법률, 예산확보, 현행 정책 보완 등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었어요. 이런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을 시민협력플랫폼이라고 정의했던 것이고요. 그 첫 단계로 정책을 발안하고 숙성시키는 단계에서 시민의 관여도를 높이는 단계를 도입하는게 민서의 첫 단계였습니다. 비록 민...
빠띠는 민서의 경험에 이어 ‘협력과 신뢰로 지속가능한 사회’와 ‘시민협력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만난 보물과도 같았던 다양한 현장과 사람, 경험을 전하려 합니다. 지난 글에서는 더 건강하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론장과 함께 만들어가는 워킹그룹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이번 8화에서는 ‘공익데이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 글은 "7화. 우리가 발견한 보물섬 ③ 모두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워킹그룹"에서 이어집니다. 빠띠의 항해 여정은 민주주의 실험 과정입니다. 이 과정 속에서 협력을 중시하고, 회고와 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조금씩 개선하고 다듬어 나아가죠. 마치 대항해시대의 탐험 여정처럼, 빠띠는 역동적 순간을 마주하고 파도치는 감정과 생각을 읽습니다. 항해 중에 더 나은, 더 많은 민주주의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떠오르는 문제의식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과 함께 ‘공익데이터’를 찾았습니다. '데이터는 시민협력플랫폼의 언어이자 행동이 될 수 있다'라는 직감에 따라 민주주의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항해 초심자의 공익데이터 탐험기인 우리의 경험과 감정을 기록해 오픈 소스로 공개하고, 여러분께도 공유합니다. 데이터 민주주의가 필요한 세상 우리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다고들 해요. 일상 생활 속의 장면만 떠올려도,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에 둘러싸인 나를 발견합니다. 이제는 디지털 기술, 데이터의 활용이 더이상 선택 값이 아닌 기본 값인 시대인 것도 같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바꾼 일상 속에서 디지털 과부하가 올 정도로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더욱 소비하고 있죠. 이렇게 넘치는 정보와 선택지가 있어서 더 괴롭기도 하고, 복잡하곤 합니다. 알다가도 모를 세상에 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어렵죠. 시민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이 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에서 관찰자가 된 것 같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요즘은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쉽게 찾기 어렵습니다. 신뢰가 약하다보니...
빠띠는 민서의 경험에 이어 ‘협력과 신뢰로 지속가능한 사회’와 ‘시민협력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만난 보물과도 같았던 다양한 현장과 사람, 경험을 전하려 합니다. 지난 5화와 6화에서는 공론장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이번 7화에서는 ‘워킹그룹’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 글은 "6화. 우리가 발견한 보물섬 ② 누구에게나 열린 실시간 공론장"에서 이어집니다. 무엇을 결정할 때, 누군가와 함께 의견을 내어 결정했다고 느낀 경험이 있나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함께 이뤄냈다고 느낀 경험은요? 우리 삶에서의 이런 기억은 ‘협력했다, 함께했다’라는 경험으로 남기도 합니다. 반대로 구성원들의 의견이 적절하게 반영되지 않거나, 누군가만 과도하게 책임져야 할 때는 그렇지 않은 경험으로 남기도 하죠. 이렇듯 우리 삶에서 협력의 경험은 개인과 조직, 더 나아가 사회를 민주적으로 만드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목표달성을 넘어, 협력하는 과정까지 빠띠는 협력하는 단위를 ‘워킹그룹’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시민의 다양한 활동과 참여가 늘어나면서 리빙랩 부터 민관 협력 거버넌스까지 다양한 워킹그룹이 만들어지고 있죠. 우리의 삶에서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났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워킹그룹에서는 무엇이 중요할까요? 누구나 감탄할만한 멋진 결과물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빠띠는 협력으로 공동의 목표를 함께 일궈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빠띠가 만드는 워킹그룹 안에서는, 구성원 누구나 인지할 수 있도록 목표를 공유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협력과 민주적 의사결정에 특히 많은 신경을 씁니다. 빠띠가 협력하는 워킹그룹은 다양합니다. 정책제안을 위해 모인 청년 거버넌스 부터 기획자들을 위한 공적 플랫폼을 만드는 운영진들의 워킹그룹까지. 목표가 다양한 만큼 워킹그룹의 형태 또한 다양합니다. 하지만 협업의 과정을 볼 때,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민주적이고 협력적인 방식입니다. 어떻게 민주적...
빠띠는 민서의 경험에 이어 ‘협력과 신뢰로 지속가능한 사회’와 ‘시민협력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만난 보물과도 같았던 다양한 현장과 사람, 경험을 전하려 합니다. 지난 5화에서는 빠띠가 추구하는 공론장의 모습과 이 공론장이 디지털 기술을 만났을 때 어떤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지 살펴봤는데요. 이번 화에서는 ‘실시간 공론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 글은 "5화. 우리가 발견한 보물섬 ① 모두를 위한 더 ‘건강’한 공론장"에서 이어집니다. 빠띠는 공론장을 단순히 ‘모여서’ ‘이야기’하고 그치는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보다 다양한 주체가 논의의 장에 등장하고,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정교하게 공론장을 설계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공론장을 만들어 문턱을 낮추고, 이를 통해 누구나 쉽게 일상에서 공론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글에서는 ‘실시간 공론장’에 대해 살펴봅니다. “‘실시간 공론장’은 시민이 주체가 되어 특정 이슈나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대안을 만드는 현장형 공론장”을 말하는데요. 빠띠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실시간 공론장’이라는 이름으로 포럼, 총회, 해커톤, 공모전, 워크숍 등 다양한 모습의 공론장을 만들어 시민과 함께했습니다. 변화무쌍한 실시간 공론장에서는 주민자치, 플랫폼 노동, 탈 플라스틱, 사회적 경제 등 다룬 주제의 스펙트럼도 넓었습니다. 열린 마음만 준비해서 올 수 있도록 기존의 ‘공론장’하면, 특정 현안에 대해 전문가 수준으로 깊이 알고 있는 사람 혹은 언변이 뛰어난 사람이 모여 진지하게 토론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문제는 어떤 특정 집단이 밀실에서 하는 이야기로는 풀릴 수 없게 복잡해졌죠. 그래서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광장이 필요합니다. 앞선 5화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렇게 모인 이들이 여러 단위에서 합리적으로 대화하는 일상이 갖춰져야 궁극적으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사회가 가능합니다. 빠띠는 실시간 공론장을 통해 ‘공론장'에 생...
빠띠의 민서(민주주의 서울)와 함께한 이야기, 어떠셨나요? 4화 말미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민주주의의 실현은 역사 이래로 인류가 늘 꿈꿔오던 일'입니다. 빠띠는 민서와의 경험에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 ‘협력과 신뢰로 지속가능한 사회’와 시민협력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만난 다양한 현장과 사람, 얻은 경험은 하나 하나 모두 소중했습니다. 보물과도 같은 이 이야기를 여러분께 공유합니다. 첫 번째 주제는 ‘공론장’입니다. 이 글은 "4화. 시민협력플랫폼을 향해 한 걸음 더 앞으로"에서 이어집니다. “뉴스를 보다가 화가 난다.” “우리 동네에 바꾸고 싶은 문제가 있다.” “우리 조직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은 문제가 있다.” 모두에게 한 번쯤 이런 경험 있지 않나요? 이럴 때 여러분은 무엇을 하나요? 가장 먼저 이야기할 상대를 찾지 않나요? 그리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한바탕 수다잔치를 벌이거나 어떻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지 않나요? 이처럼 일상의 이슈, 사회적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모아 공론을 형성하는 토의의 장을 우리는 ‘공론장’이라고 합니다. 자유롭고 평등하게, 꾸준하고 합리적으로 과거 전문서적 혹은 논문에서나 볼 수 있던 이 말은 이제 우리의 곁에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나 길가의 현수막 등에서 ‘공론장 참여자 모집’을 심심찮게 발견하신 적이 있을텐데요. 왜 다들 공론장, 공론장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우리 사회가 문제를 해결하고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는 데에 전문가나 대표자 한 두 사람이 아니라 당사자인 시민의 의견을 모으고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공론장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슈에 대해 공감하고 사람을 모으고 함께 이야기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모여서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하게...
지난 3화에서는 시범사업에서 1단계로 넘어간 민주주의 서울(이하 민서)의 경험을 나눴습니다. 4화에서는, 좀 더 나아가 민서의 5단계 모델을 구상하고 계획했던 이야기를 전합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혹은 만들어야 할 시민협력플랫폼의 모습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3화. 이제 실전이다! 민서의 첫걸음 이야기"에서 이어집니다. 민주주의 서울(민서)의 시범사업과 1단계 사업을 거친 후, 서울시는 ‘서울민주주의위원회’를 출범합니다. 민서의 총괄기획자였던 저는 ‘민주주의 서울 5단계 계획’을 수립하고 2단계 실행을 준비합니다. 여기에 위원회의 계획과 민서를 연결하는 작업까지 했는데요. 기획자로 일하던 마지막 날, 위원회 방향과 함께 민서의 2단계 장기 목표를 공개 발표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시민의 제안이 정책으로 발전해 서울시장이 실행계획을 발표하고, 어떤 제안에 대해서는 시의원이 조례를 만들겠다고 약속합니다. 시가 준비하던 정책이나 이슈로 불거진 사안에 대해 시민의 의견을 듣고 실행계획을 보완하거나 아예 실행을 유보하기도 합니다. 시민이 제안하고 공무원이 수용 여부를 결정하던 단계에 비해 제안의 주체와 숙의의 과정이 발전하였지만, 제안과 숙의가 정책으로 발전하고 실행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과제가 남아있었습니다. ▲2019 민주주의 서울 성과공유회에서 '민주주의 서울 발전 방향'을 주제로 발표 중인 권오현(시스) 이사장 더 많은 제안이 의미있는 정책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민서의 운영주체를 확대해야 했습니다. 마지막 날, 서울시는 자치구와 산하기관을 모아 2단계 실행 계획을 공유합니다. 시가 주도적으로 벌이던 민서 사업을 자치구와 산하기관이 참여하는 운영체계로 확대하기로 합니다. 제안을 분석해보면, 시민 대부분이 교통과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요. 시로 넓히면 출퇴근이나 미세먼지, 자치구로 좁히면 주차와 쓰레기문제였습니다. 시민 피부에 와닿는 플랫폼이 되려면, 제안이 변화로 이어져야했지만, 시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습...
지난 2화에서는 민주주의 서울의 설계와 프로세스에 관해 고민했던 이야기와 시범사업의 경험을 나눴습니다. 3화에서는 시범사업에서 1단계로 넘어간 민주주의 서울 (이하 민서)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어떻게 달라지고 발전했을까요? 이를 위해 빠띠는 무엇을 고민하고 노력했을까요? 본문에서 확인해보세요. 이 글은 "2화. 민주주의 플랫폼을 향한 고민과 실험"에서 이어집니다. 공무원, 민간 전문가가 함께하는 협력체계를 만들다 민주주의 서울이 자문과 시범사업을 거치는 사이 지방선거가 치러졌습니다. 2018년 5월, 민선 7기 서울시장 체계에 들어섰고 민서는 ‘서울의 공론장’이라는 컨셉을 확정짓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체계와 프로세스를 정립한 후,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1단계에 돌입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시범사업 기간에는 시간과 예산 부족으로 ‘천만상상 오아시스’의 시스템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1단계를 시작하는 무렵까지도 예산이 마련되지 않았고, 전용 시스템은 2단계를 시작할 때쯤에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1단계를 수행하는 데에는 복잡한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시민의 제안을 받고 함께 토론과 투표를 하고 관련 소식을 전달하는 기본적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니, 콘텐츠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에 자원을 투입했습니다. 서울시는 운영 담당 공무원을 대폭 늘렸습니다. 시범사업 동안 1명이었던 전담 인력이 10명의 추진반으로 확대됩니다. 빠띠에서 민서를 담당하는 활동가들도 10명으로 늘어납니다. 담당공무원은 행정 처리와 내부 공무원과의 소통을, 빠띠는 플랫폼 기획운영과 대시민영역 활동을 하며 2인 3각으로 활동해보기로 했습니다. 약 20명의 담당자들은 행정과 시민 사이에 자리잡아서 양쪽이 잘 조율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합니다. 전체를 총괄하고 기획하는 일은 제가 맡았습니다. 총괄의 역할은 전체 시스템을 운영하고, 서울시의 다양한 의사결정체계에 참여해 설명과 협조를 요청하는 일입니다. 민간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되 관의 역할을 축소하지 ...
지난 1화에서는 ‘민주주의 서울’의 탄생 배경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민주주의 서울이라는 플랫폼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와 프로세스에 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시범사업을 운영했던 흔적을 담았습니다. 이 글은 "1화. '민주주의 서울'에서 싹틔운 시민협력플랫폼의 꿈"에서 이어집니다. 시민과 서울시가 제안하고, 시민이 함께 논의해 결정하면, 서울시가 실행한다 ‘시민제안 → 행정 답변 → 행정 실행’이라는 기존 제안 플랫폼의 프로세스를, ‘시민과 서울시의 공동제안 → 시민숙의 → 시민결정 → 각 단위 실행’으로 발전시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보다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단계별 장벽을 낮추고, 작동 구조와 운영 체계를 설계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플랫폼 디자인에 너무 많은 힘을 쓰지 않기로 했는데요. 외관이 아름답거나 어떤 보상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지향하는 바를 확실히 보여주고 실제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사용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름에는 민주주의 상징성이 높은 ‘광화문’을 넣으려고 했으나 준비 도중 ‘광화문1번가’가 나오면서 2순위였던 ‘민주주의 서울’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민서’라는 애칭을 붙였습니다. ▲ 빠띠는 '민주주의 서울'을 '민서'라는 애칭으로 불렀습니다. 신규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천만상상 오아시스’를 수정 개발하여 민주주의 서울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기능을 붙이기 보다 덜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시민제안은 더 간단하게 입력해도 되도록 변경했습니다. 투표는 일단 찬반 기능으로 구성하고 투표에 참여하는 시민은 반드시 의견을 남기도록 해 토론에 참여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외에는 실행 상황과 소식을 알려주는 게시판만 남기고 다른 기능은 모두 가리기로 했지요. 프로세스 역시 간단하게 구성했는데요. 하나의 시민제안에 50명이 공감하면 공무원이 답변을 해야하고, 500명이 공감하면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투표와 토론이 시작되게 했습니다. 그리고 5000명이 투표와 ...
민주주의 항해일지 1.0 2021년은 빠띠가 항해를 시작한 지 5년이 되는 해입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방향키를 잡았던 2016년의 첫 마음이 떠오릅니다. 다섯해가 지나는 동안 빠띠는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기반의 민주주의 플랫폼을 만들고, 시민이 직접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여러 사회를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을 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풍랑을 만나 표류하거나 암초에 부딪혀 흔들리기도 했지만, 민주주의라는 나침반을 따라 이내 방향을 찾고 항해를 계속해왔습니다. 5년이라는 활동을 통해 빠띠는 ‘시민이 자신의 공동체나 지역의 공론장에 참여해 협력적으로 소통하고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과정이 일어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공간에 ‘시민협력플랫폼’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다양한 현장에서 많은 활동가들과 함께 실험을 통해 시민협력플랫폼의 모습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시민협력플랫폼과 관련한 그간의 활동을 모아 ‘민주주의 항해일지 1.0’를 연재합니다. 1.0이라는 버전명을 붙인 것은, 시민협력플랫폼이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빠띠가 항해를 멈추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더 나은, 더 많은,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시민협력플랫폼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연재물을 읽으시며 함께 고민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화. ‘민주주의 서울'에서 싹틔운 시민협력플랫폼의 꿈 ‘시민이 제안하고 시민이 결정하는 민주주의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민서)의 캐치프레이즈입니다. 빠띠는 민서의 기획단계부터 결합하여 운영(2018~2019)까지 함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의 경험과 치열했던 고민을 통해 시민협력플랫폼의 토대를 다질 수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시민협력플랫폼에서 민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지금 시작합니다. ‘민주주의 서울’은 행정이 기존에 시도하지 못했던 여러 실험을 할 수 있었던 공간이자, 그 자체가 실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빠띠는 총괄 기...
2. 보이는 작은도서관 - 은평 대조 꿈나무어린이 도서관 거버넌스 만들기 이름 : 은평 작은도서관 시민협력가 투표와 논의를 통해 결정했습니다. 구성원: 도서관 운영자 5인, 도서연구회 관계자 1명, 지역 주민 1명, 은평구청 공무원 1명 주 소통 채널: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빠르게 의사 소통을 해야 할 때, 간단한 의견이나 사진 등의 간단한 자료를 주고 받을 때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활용했습니다. 기록과 공유: 빠띠 믹스- 작은도서관 은평 그룹 , 은평구 작은도서관 통합 네이버카페, 구글 문서(거버넌스 회의 칠판) 빠띠 믹스에 주차별 소식을 올려 기록과 공유를 겸했습니다. 통합 네이버카페에는 도서관 이용정보와 영상, 공지 등을 올려 실험장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분들에게까지 자료와 소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거버넌스 회의록은 구글 문서에 작성하여 거버넌스 구성원들 내에서 공유했습니다. 실시간으로 회의 내용이나 진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고,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습니다. [빠띠 믹스 은평 홈 화면] 제안발굴 기간: 2020년 9월 8일~ 9월 20일 온라인 공론장 플랫폼인 빠띠 믹스에 시민들이 평소에 작은도서관의 문제라고 생각한 것들과 문제 해결을 위한 제안을 올리는 ‘제안 발굴' 기간을 가졌습니다. 플랫폼에 사업 소개와, 플랫폼 사용법 안내를 게시하여 정보를 제공하고, 제안 예시 글을 미리 올려 두어 시민 제안에 참여하는 게 낯선 분들도 쉽게 제안을 업로드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업 소개와 함께 제안발굴 기간임을 홍보하여 제안 발굴을 독려했습니다. 한 장으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웹포스터를 제작해 홍보에 활용했습니다. 관련 이슈 커뮤니티와 지역 커뮤니티에 홍보했습니다. SNS를 이용해 지인들을 대상으로 홍보하고, 전체 메일을 통해 은평구 각 작은도서관들에 홍보했습니다. 제안글을 게시한 사람이 별도의 링크를 통해 신청 하면 커피 쿠폰을 발송하는 이벤트를 진행하여 제안글 업로드를 독려했습니다. 이벤트...
2023-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