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그럼에도 우리는’] 에필로그

데모스X
발행일 2024.02.08. 조회수 271
그럼에도우리는 2기

에필로그

우리의 활동을 조금 더 선명하게 보여줄 수는 없을까?

‘변화의 데이터’는 그럼에도우리는 활동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다 선명하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만들어보기 시작하였어요. 많은 공익 프로젝트가 ‘가치'를 만드는 활동이다보니, 활동의 결과에 대해서 다소 추상적으로 이야기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라는 질문에 대해 충분히 그 의미를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빠띠는 그럼에도우리는 활동의 결과를 구체적인 숫자 데이터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물론, 숫자로 치환되는 순간 생략되어 버리는 다양한 맥락들이 존재하지만, 그런 부분은 ‘인터뷰'를 통해 보완하고자 했습니다. 

  • 각 팀 인터뷰는 게시글 하단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데이터, 어떻게 하면 따뜻하게 만들 수 있을까?

공익 활동의 결과를 데이터로 표현하는 시도는 이미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지요. 사회적 성과 측정이나 가치 측정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단체나 정부 기관에서도 측정하고 있습니다. 빠띠는 ‘그럼에도 우리는 팀’에게 이러한 외부자의 시선으로 활동의 ‘성과’를 요구하고, 이를 데이터화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 대신, 팀의 입장에서 팀이 직접 만드는 ‘성장'의 지표를 만들고, 이에 대한 진행 결과를 데이터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진전 곡선’ 그리기를 통한 공감대 형성

팀에게 데이터를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성과측정과 다른 맥락에서 데이터를 만드는 배경과 이유를 팀과 충분히 공유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팀과 가장 먼저 했던 것은 ‘진전 곡선 그리기' 였습니다. 그래프의 가로축에는 ‘시간’, 세로축에는 ‘진전(성취감)’을 두고, 팀별로 시간 순서에 따라 성취한 일이나 경험을 그래프로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팀별로 진전 곡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성취를 ‘숫자'로 표현할 때 전달할 수 있는 ‘선명함'을 경험했고, 우리의 경험을 다른 사람과 나눌 때 ‘숫자'가 주는 효과를 체감할 수 있었어요. 또한 앞으로 팀의 성장과 더불어 사회 시스템적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팀이 이룬 ‘성취'를 발견하는 것 뿐만 아니라, 팀 외부 사람들과 이를 공유하면서 공감과 연대를 확산할 필요가 있겠다고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 때 ‘데이터’가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공감대도 형성하였고요. 우리는 이러한 ‘데이터’가 가진 의미를 공유하고자 ‘변화의 데이터’라는 이름도 지어주었답니다.       

변화의 데이터, 브레인 스토밍

팀별로 ‘변화의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먼저, 데이터 브레인 스토밍을 하였습니다. 즉, 팀별로 우리 팀 활동으로 발생 가능한 ‘변화’와 ‘성취’를 나열하였고, 이 중에서 숫자로 표현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예를 들어서, FDSC팀의 경우 프리랜서 디자이너를 위한 법률 콘텐츠가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로 ‘디자이너 20명의 고민해결’과 ‘불합리한 디자인 의뢰에 대한 경각심 제고’를 제안하였습니다.  

팀 활동으로 발생 가능한 변화와 성취, 즉 변화의 데이터는 다음과 같은 3가지 범주 속에서 생각했어요. 먼저, <우리 활동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에게 발생 가능한 변화>, 두번째는 <우리 활동에 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에게 발생 가능한 변화>, 마지막으로 <우리 활동과 연관된 다른 활동에 발생 가능한 변화>입니다. 요약하면, 팀 활동이 사람들(팀 내부 구성원 포함)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다른 활동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생각해보았어요. 이러한 데이터 범주는 ‘NPO를 위한 사회성과 측정 가이드북(서울시NPO지원센터, 2021)’을 참고 했습니다.

 

‘성장과 성과’의 바로미터

9개팀이 서로 다른 변화 데이터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디어를 팀마다 정리해서 팀 고유의 ‘변화의 데이터’ 항목과 측정방법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러한 데이터 항목은 팀 마다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되고, 팀 활동을 통해 발생한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즉, 팀의 성장 지표이자 성과 지표가 되는 것이지요.

또 다른 변화의 씨앗

2023년 12월16일, 그럼에도우리는 2기 활동을 마무리하는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 때 각 팀마다 측정한 변화의 데이터를 전시하였습니다. 변화의 데이터는 그동안의 팀 활동을 숫자와 의미로 요약해서 전달하였고, 참여자들은 짧은 시간 동안 각 팀이 이룬 성취와 변화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발견은 서로에게 응원과 축하, 호기심으로 이어졌습니다. 변화의 데이터가 또 다른 변화의 씨앗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숫자로 보는 그럼에도 우리는

팀마다 작성한 변화의 데이터를 그럼에도 우리는 9개팀 전체의 관점에서 요약하기 위해, 팀별 데이터 중 연관된 것끼리 묶어 보았고, 다음과 같은 3가지 공통 범주를 도출하였습니다. 

위 3가지 범주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내용은 ‘숫자로 보는 그럼에도우리는’ 시리즈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변화를 만드는 변화의 데이터

그럼에도우리는 변화의 데이터는 프로젝트 시작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었고, 프로젝트 중간 시점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 활동의 결과를 다른 사람들에게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생기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각 팀에서도 활동 초기부터 데이터 측정을 고려하진 못했고, 나중에 데이터를 측정하고 싶어도 이미 측정하기 어렵거나 타이밍을 놓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팀에서 실제로 활동한 과정과 결과를 변화의 데이터에 충분하게 반영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변화의 데이터는 팀과 함께 만든 데이터로서 기존 성과 중심의 측정 데이터와 보여지는 결과는 비슷할지 모르지만, 변화의 데이터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팀에게 미친 영향은 분명 달랐다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성과가 아니라, 팀의 성취와 변화를 발견하고 측정한 데이터, 이것이 ‘그럼에도 우리는 팀'의 변화 데이터입니다. 


변화의 데이터 시리즈 전체보기


그럼에도 우리는 2기 팀 이야기

그럼에도 우리는 2기 여정 따라가기

 

✏️ 글 : 포터 (데모스X리빙랩팀 크루)
시민들이 자신의 관점으로 만들어낸 지식이 더 많아지길 바라는 연구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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