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이야기

더 많은 사회적 대화와 협력을 꿈꾸며, 데모스X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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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서
[📗녹서] 1.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기회일까? 위기일까?

 이 녹서는 '들썩들썩떠들썩 :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축제' 의 다섯번 째 공론장 <함께 만드는 노동의 미래, 10일의 대화> 에 참가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대화록'입니다.위기의 시대, 더 많은 시민이 사회 이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하는 대화의 장을 시민이 직접 열고, 빠띠가 지원했습니다. 그 대화의 기록이 매주 화, 목에 연재됩니다. 🏃🏻‍♀️ * 녹서Green Paper : 정책적 결정에 앞서 다양한 질문과 의견 그리고 그 수렴 과정을 담은 일종의 대화록   🎁 이전 편 다시 보기 [프롤로그] 디지털 노동, 우리에게 ‘대화’가 필요했던 이유   카페나 음식점에서 점원 대신 키오스크를 마주하고, 주문한 메뉴를 사람이 아닌 로봇이 가져다 주는 것을 목격할 때면, 우리 일상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거대 IT회사가 앞다투어 AI를 개발한다는 뉴스를 보면 세상이 발전에 얼마나 속도를 내고 있는지 깨닫게 되죠. 어제 배운 기술로 오늘 일하고 있지만, 내일은 또 다른 기술을 배워야 일 할 수 있는 세상이 올지도 몰라 두렵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워케이션’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장소와 상관없이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과 노동은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미래 사회를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요? 새롭게 도입되는 디지털 기술은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까요, 아니면 우리를 곤란한 상황에 빠뜨릴까요? (독일) ‘노동 4.0 백서’ 서문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된다. “하루 8시간·주 36시간의 노동, 근무 조건의 개선 및 보장, 아동 노동의 금지. 이런 사항들이 미래의 노동이 지향할 이상향으로 그려졌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이상향은 완전히 다르다. 시원한 바닷가에 편안히 앉아 노트북을 무릎에 놓고 일하는 창의적 지식 노동자, 혹은 컴퓨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원하는 작업 스케줄을 짜는 생...

발행일 2023-09-05

녹서
[📗녹서] "디지털 노동, 우리에게 ‘대화’가 필요했던 이유" #프롤로그

이 녹서는 '들썩들썩떠들썩 :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축제' 의 다섯번 째 공론장 <함께 만드는 노동의 미래, 10일의 대화> 에 참가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대화록'입니다. 위기의 시대, 더 많은 시민이 사회 이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하는 대화의 장을 시민이 직접 열고, 빠띠가 지원했습니다. 그 대화의 기록이 앞으로 화요일, 목요일에 연재됩니다. 🏃🏻‍♀️ 📺 나의 이 작은 방도 방송국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누구나 영상을 찍고 편집하고 유튜브나 SNS를 통해 송출할 수 있게 되었죠. 과거엔 ‘일'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직업'이 되고,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어디나 ‘일터'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해진 건 우리 삶의 상당 부분이 ‘디지털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화로 다양해진 ‘일'과 ‘일터'의 형태, 그렇다면 우리의 일자리도 늘어나게 될까요? 한국의 실업률 문제는 시대가 변하고 발전을 거듭해도 여전히 언급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인 지금은 인공지능의 등장과 발전으로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데요.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거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위기일까요? 기회일까요?  📗 그래서 우리는 녹서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위기의 시대, 우리의 삶에서 이런 위기는 여러 번 반복될 거란 걸 예측하지 않아도 경험에서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대화를 기록합니다. 반복해서 맞닥뜨릴 위기를 어떻게 대화로 극복해 나갈 수 있는지 ‘좋은 사회적 대화' 모델을 남깁니다. 현재와 미래의 시민이자 노동자를 위해서요. 우리가 나눈 대화가 흘러가지 않고 머물 수 있도록 그 첫 장을 펼쳐봅니다. * 녹서Green Paper : 정책적 결정에 앞서 다양한 질문과 의견 그리고 그 수렴 과정을 담은 일종의 대화록 대화를 이끈 핵심 목소리 시민들도 이 문제에 함께 공감하고 있을까요?  “노동의 미래 당사자로서 앞으로 우리...

발행일 2023-08-31

시민 공익데이터 실험실
[시민을 위한 데이터] 일상 속 그린워싱 데이터, 시민의 방식으로 모아보기!

시민 공익데이터 실험실 1기 일상 속 그린워싱 데이터, 시민의 방식으로 모아보기! <시민 공익데이터 실험실>은 우리가 원하는 공익데이터를 직접 찾고, 만들고, 다뤄보며 사회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봅니다. <시민 공익데이터 실험실> 1기 의 그린이지(Green Easy)팀은 범람하는 녹색 마케팅 속에서 우리는 제품을 구매하기 이전에 그린워싱(Green Washing)과 친환경 사이에서 헤매는 소비자들을 위한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보기 위하여 함께 데이터를 수집, 정제, 분석하였습니다. 본 실험실은 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지원사업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생활용품의 친환경 마케팅 속 그린워싱 들여다 본 그린이지(Easy) 프로젝트 시민 공익데이터 실험실 1기는 “그린워싱, 데이터로 파헤치기”라는 주제로 모였습니다. 두 달여 간 시중에서 판매하는 소비재의 친환경 마케팅 요소를 수집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함께 들여다보며 친환경성 판별의 어려움과 그린워싱의 기준을 고민했는데요. 그 자세한 여정은 과연 어땠을까요?     시민 공익데이터 실험실 1기 <그린이지> 활동보고서 바로가기​ 직접 수집한 일상 속 친환경 마케팅 데이터 환경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조금 더 빠르고 쉽게 제품을 구입하고는 싶은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성분과 인증마크를 일일이 들여다본다는 건 많은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친환경 실천의 스펙트럼은 너무나 넓고, 결국 소비자들은 각자의 환경과 의지에 따라 할 수 있는 적정선을 찾아 선택해야만 합니다. 그린이지 프로젝트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오프라인 매장 내 제품 포장지의 친환경 마케팅, 온라인 제품 소개페이지 내의 친환경 마케팅의 데이터들을 직접 수집했습니다. 수집한 136개 생활용품 제품 표본 내 친환경 키워드 빈도를 통해 친환경이 아니거나 친환경성을 검증할 근거가 없음에도 소비자로 하여금 친환경 상품이라고 오인할 여지가 있는 모호한 친환경 표현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

발행일 2023.08.24.

시민협력플랫폼 데모스X
변화하는 시민과 디지털 거버넌스 혁신

시민의 변화와 거버넌스 체계 혁신 *빠띠 설립자인 권오현님이 2019년 5월 열린 <시민사회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발표한 발제문을 재구성했습니다. 촛불시위에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의 열망과 함께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지점은 '시민들의 활동 방식'입니다. 촛불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저마다 다른 방법과 형식으로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놀이와 활동을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집회에 참여한 나’를 강조하며 자아정체성 드러내기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촛불시위에서 관찰된 시민들의 활동 방식은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과 디지털 플랫폼의 확대가 본격화되고 시대와 시민이 변화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두 한국사회가 수용해야 할 시민 참여의 다양한 모습입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시민 참여의 형식은 청와대의 국민청원으로만 수렴된 듯합니다. 다수의 국민은 미디어를 신뢰하지 않고 뉴스를 소비하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기자나 전문가의 게이트 키핑이나 이슈 메이킹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이슈를 만들 수 있는 창구로 국민청원을 택합니다. 이를 통해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역대 정권에 비해 분명 소통의 질과 양이 확대되었고, 이에 따라 국민들의 효능감 역시 높아졌습니다. 다만 현 정부에서의 시민 참여는 여기서 더 발전하지 못하고 ‘소통'이라는 키워드에만 머물러 있습니다. 시민들의 열망은 더 큽니다. 10년 전의 참여 정부, 아고라와 비슷한 국민청원에서 그치지 않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그것이 어떤 형태일지에 대한 궁금증도 품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촛불시위를 통해 발현된 더 나은 민주주의 체계를 향한 열망과 기대감 덕분에 조직 내 민주주의, 젠더 갈등, 개별 사건에 대한 이슈 메이킹 활동 등 다양한 사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이런 주제들을 둘러싼 논의는 제한된 참여 형식과 경로 때문에 갈등을 일으키는 데에 그쳤습니다. 이는 조정이나 공...

발행일 2023-04-15

민주주의 서울 이야기
[민주주의서울] 6화. 빠띠를 믿어도 좋은 이유

이 시리즈는 빠띠가 만들어낸, 서울의 일상 속 민주주의의 탄생기입니다. 그의 이름은 민주주의 서울. 줄여서 민서. 우리의 이야기는 광화문 광장이 촛불을 든 수백만의 시민들로 채워지고 난 후인, 2017년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빠띠를 쭉 지켜보면서 알 수 있는 건, 빠띠가 정말 바쁘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민주주의 서울은 제안이 올라오고 50명이 공감하고, 500명이 공감하고, 5000명이 공감하면 시장이 답변하는 단순한 과정으로 보였거든요. ‘공감이 축적되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 아니야?’ 네, 아니었습니다. 처음 민주주의 서울을 만들었던 때의 두 가지 질문,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쉽게 제안하고 의견을 낼 수 있을까?’와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낸 의견을 행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반영할 수 있을까?’를 기억하시나요? (1화 링크) 빠띠는 이 두 질문의 답을 함께 구하기 위해 해야할 일이 많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첫 번째 질문에 충실하게 민주주의 서울의 이용법은 아주 단순합니다. 누구나 쉽게 제안을 올릴 수 있지요.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고요. 바로 그래서 두 번째 질문, 투명하고 공정한 반영을 달성하려면 민서가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누구나 제안을 올릴 수 있다면 모든 제안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셈이니까요. 시민-이용자들은 자유롭게 쓰고 공감하면 되지만, 민서는 공감을 많이 받은 제안들이 사실인지 바쁜 시민들 대신 검증합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공론장은 자동으로 유지되지 않아요. 빠띠가 ‘공정성’을 담보하는 방식은 전문가나 행정의 권위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구성원들이 의제의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여 깊이 토론하는 장을 설계하고 기록을 남겨 공개하는 것입니다. 제안을 믿을만한 의제로 만들기 길고양이, 놀 권리, 1인가구, 제로페이… 서로 다른 영역의 다양한 의제들을 다룰 때마다 빠띠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느라 바빠집니다. 논의를 진전시키려면 서울...

발행일 2023.04.13.

민주주의 서울 이야기
[민주주의서울] 5화. 당신이 민서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

이 시리즈는 빠띠가 만들어낸, 서울의 일상 속 민주주의의 탄생기입니다. 그의 이름은 민주주의 서울. 줄여서 민서. 우리의 이야기는 광화문 광장이 촛불을 든 수백만의 시민들로 채워지고 난 후인, 2017년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빠띠가 추구하는 공론장, 민주주의 서울은 “일상의 제안, 일상의 토론, 일상의 정책을 만드는 시민참여 플랫폼”입니다. 플랫폼 하면 유저들을 연결해주는 웹사이트나 어플만을 생각하게 되지만, 빠띠가 추구하는 플랫폼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개의 공간이 제안과 토론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루어가는 공론장입니다. 왜냐고요? 누구든, 언제나 접속해서 의견을 더해나가기에는 온라인이 편리하고, 함께 의견을 검토하고 합의로 모아나가기에는 한 공간에 모여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이니까요. 우리 일상도 그렇잖아요. 간단한 문자 한 통으로 충분한 연락도 있고, 대화로 긴 맥락을 주고받아야 하는 일도 있고요. 일상의 민주주의에도 두 가지 모두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빠띠가 만들어가는 오프라인의 민주주의 서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직접 만나보면 뭐가 좋을까요? 빠띠가 꾸준히 열고 있는 제안발굴 워크숍 <서울 제안가들>에 가면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을까요? 반 발자국 앞선 사람들과의 만남 그동안 <서울 제안가들>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1인 가구, 성평등한 육아와 가사, 놀권리 등 시민의 일상 속 주제들로 열려왔습니다. 시민들은 세부 주제들 가운데 관심있는 주제를 선택해 테이블 대화에 참여해요. 대화가 시작되기 전에 시민들은 ,이 주제와 관련해서 쟁점이 무엇인지, 어떤 대안들을 시도해볼 수 있는지 먼저 고민을 시작한 시민패널의 발표를 들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서울 제안가들 맞돌봄 맞살림 편에서 함께해주신 시민패널 분들께는 “공동육아”, “공동살림”이라는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어요. 배우자와 함께하며 때로는 쩔쩔 매기도 하고, 때로는 주위의 시선에 맞닥뜨리기도...

발행일 2023.04.13.

민주주의 서울 이야기
[민주주의서울] 4화 빠띠와 함께하기에 딱 좋은 순간

이 시리즈는 빠띠가 만들어낸, 서울의 일상 속 민주주의의 탄생기입니다. 그의 이름은 민주주의 서울. 줄여서 민서. 우리의 이야기는 광화문 광장이 촛불을 든 수백만의 시민들로 채워지고 난 후인, 2017년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생에는 풀어야 할 문제가 참 많습니다. 오늘 저녁 메뉴처럼 사소한 것 부터 장래 진로처럼 중요한 일까지 크고 작은 문제들이 우리 삶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 문제들은 대체로 나의 숙제입니다. 이번 주말에 종일 집에서 잠을 자며 휴식을 취할지, 한강에 가서 따릉이를 타며 여유를 즐길지를 정하는 건 순 나의 몫이죠. 같이 놀러가지 않겠느냐고 친구의 옆구리를 찔러볼 수는 있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대신 결정해 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내 시간을 어떻게 쓸지는 나만이 정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더러 어떤 문제들은 완전히 공적인 문제일 때도 있습니다. 길을 걷다 신호등이 고장났다는 걸 발견하면 관련된 정부기관에 신고를 해야겠죠. (팁. 안전신문고 앱을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공공의 안전이나 편리함과 관련된 문제들은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공기관에서 책임지고 관리하고 있으니까요. 내 것도 네 것도 아닌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그런데 세상에 이렇게 명확히 구분되는 문제만 있는 건 아닙니다. 내 몫인지, 네 몫인지, 우리 모두의 몫인지 헷갈리는 문제들도 수없이 많지요. 사무실의 주인없는 화분이 누구도 돌보지 않아 서서히 시들어가는 걸 본 경험이 있나요? 공유주방의 냉장고에 상한 음식이 쌓이는 경험은요? 이런 문제들은 누군가가 “우리 공통의 책임이니까 어떻게 할 지 함께 정하자”고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이타적인 사람 몇몇이 희생하는 건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고요. 서울에도 이런 문제들이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꼭 누구의 책임이라고 콕집어 말하기 어려운 문제들. 사무실 화분들을 살리는 일보다 쉽지 않습니다.   예컨대 길고양이들의 안전과 생명이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을 발견한 사람은 누구와 논...

발행일 2023.04.13.

민주주의 서울 이야기
[민주주의서울] 3화. 민서는 자란다 : 제안의 통로에서 시민의 공론장으로

이 시리즈는 빠띠가 만들어낸, 서울의 일상 속 민주주의의 탄생기입니다. 그의 이름은 민주주의 서울. 줄여서 민서. 우리의 이야기는 광화문 광장이 촛불을 든 수백만의 시민들로 채워지고 난 후인, 2017년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민주주의 서울의 웹사이트에서 서울시 담당자들이 주로 하는 일은 공감 갯수가 50개가 넘어가는 시민제안에 답변을 하는 일입니다. 보통 “시정에 관심을 가져주신 000님 감사합니다.”로 시작하는 이 답변들은 다음 단계를 약속하기도,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서울시는 늘 답변만 해야 하는 걸까? 서울시도 시민들에게 먼저 묻고 싶은 질문이 있지 않을까? 지난 이야기에서 시민들의 제안을 듣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나섰던 빠띠가, 이제는 서울시의 질문을 들어보기로 합니다.   서울시가 묻습니다 2018년 봄, 빠띠는 “시민제안” 메뉴 옆에 “서울시가 묻습니다” 메뉴를 만들었습니다. 이 링크를 클릭하면 그 동안 서울시가 정책을 실행하기 전에 시민들의 의견을 구한 질문들이 차례대로 나타납니다. 찬성과 반대를 묻는 투표형 질문도 있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열어두고 의견을 구하는 토론형 질문도 있네요. 어떤 내용을 물어볼지 정하는 일만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빠띠는 서울시의 질문을 시민들에게 전하기 위해 이슈의 배경 정보와 찬성, 반대 양측의 의견을 함께 보여주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문제에 대해 의견을 가지려면 당연히 정보가 있어야 하니까요. 물론 판단은 시민의 몫입니다. 처음에는 글로 정보를 전달했지만 얼마 안가 한눈에 맥락을 파악할 수 있도록 카드뉴스 이미지로 바뀌었어요. 덕분에 스마트폰의 스크롤을 내리며 왜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지, 찬성과 반대의 이유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없는 사람도 토론에 참여할 수 있을 때 민주주의는 조금 더 나아지겠지요.     공론장이라는 과정 시민이 제안하고 서울시가 응답하고, 서울시가 묻고 시민이 답하는 민주주의 서울. ...

발행일 2023.04.13.

민주주의 서울 이야기
[민주주의서울] 2화. 민서와의 만남 : 서울 제안가, 당신의 일상을 들려줘!

이 시리즈는 빠띠가 만들어낸, 서울의 일상 속 민주주의의 탄생기입니다. 그의 이름은 민주주의 서울. 줄여서 민서. 우리의 이야기는 광화문 광장이 촛불을 든 수백만의 시민들로 채워지고 난 후인, 2017년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여러분은 같은 도시에 함께 살고 있는 이웃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사실 서울을 살아가는 우리는, 바로 옆집에 사는 서로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곤 하죠. 어쩌면 하나의 도시에 함께 산다기보다, 수백만의 서로 다른 일상들이 교차되며 하나의 도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표현이 진실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어요. 이 말인즉,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는, 보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일상의 수많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이 시리즈는 빠띠가 서울시와 함께 만들어 서울에서 막 자라나고 있는, 어린 민주주의의 탄생기입니다. 그의 이름은 민주주의 서울. 줄여서 민서. 지난 이야기에서 빠띠는 광장을 채운 시민들, 투표소로 향하는 시민들의 촘촘한 일상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키워내기 위해 민서를 탄생시켰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구요? 2017년 10월 24일, 시민들은 민서에 여섯 개의 제안을 들려주었어요. 흠, 그런데 정말 일상의 구석구석까지 민주주의를 퍼뜨리려면, 온라인을 넘어 우리가 직접 오프라인으로 나서보아도 좋지 않을까? 이번 편은 그해 겨울, 빠띠가 직접 서울 시민들을 만나러 떠난 이야기입니다. 유권자만 시민이 아니야, 투표만이 민주주의는 아니야 다시, 모두가 아는 이야기. 우리는 모두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시민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종종 잊어버리는 이야기도 있지요. 시민이라고 모두가 유권자는 아니라는 사실이요. 청소년들에게는 투표권이 없을뿐더러, 거기에 학생이라는 신분이 더해져 실질적인 의사표현의 자유를 제약받기도 합니다. 같은 사회에 살면서 함께 어려움을 경험하고, 심지어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는 더 밀접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시민인데도 말이죠. 하지만 빠띠는 생각합니...

발행일 2023.04.13.

민주주의 서울 이야기
[민주주의서울] 1화. 민서의 탄생 : 시민이 제안하고 결정하는 서울, 일상 속 민주주의의 시작!

이 시리즈는 빠띠가 만들어낸, 서울의 일상 속 민주주의의 탄생기입니다. 그의 이름은 민주주의 서울. 줄여서 민서. 우리의 이야기는 광화문 광장이 촛불을 든 수백만의 시민들로 채워지고 난 후인, 2017년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기억하시나요? 그 해 광장에는 새로운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자기만의 깃발을 든 시민들이 나타났고, 같은 구호를 외치다가도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의견을 표현했죠. 춤을 추는 시민도, 더 크게 화를 내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전혀 새로운 모습의 민주주의가 꽃피던 그 광장을 보며, 빠띠는 고민하게 됩니다. ‘광장에서 시민들의 표현 방식이 달라졌다면, 일상에서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일상을 바꿀 정책들을 시민이 직접 제안하고, 시민이 결정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그런데, 그게 가능할까요? 우리는 의구심이 앞섭니다. 그야 시민들이 누구나 직접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일에 참여한다면 좋겠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잖아요. 민주주의의 원리로 운영되는 국가에 살고 있어도, 언제나 모두가 다 같이 논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지금까지 제안하고, 결정하고, 집행하는 일은 따로 선출하거나, 그 일만을 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맡겨오기도 했고요. (이 글의 우리는 누구냐고요? 장 볼 시간이 없어 인터넷으로 주문한 물건들의 포장 쓰레기에 마음이 조금 무거운, 누군가 두고 간 물건을 발견하면 주인을 찾아주고 싶은, 고장난 신호등을 보면 신경이 쓰이는, 그런 우리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우리 삶의 터전을 만들어가는 일을 누군가에게 맡기기만 하면 정말 우리에게 좋은 세상, 더 좋은 일상을 만들 수 있을까요? 사실 우리가 일을 맡긴 사람들도, 생각만큼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이나 우리들 일상의 불편과 필요를 잘 알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모든 제안과 결정을 그저 몇몇 사람들에게 떠맡기고 외면하기 보다, 우리의 이야기...

발행일 2023.04.13.

녹서
빠띠 믹스와 함께한 시민주도 공론장

‘공론장’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잠시 상상해 볼까요? 넓은 공간에 여러 테이블이 놓여있고,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여럿 둘러앉아 있네요. 상상 속 행사장 앞쪽에는 현수막이 걸려 있군요. 현수막의 ‘주최'라는 글자 뒤에는 혹시 공공기관의 이름이 적혀 있진 않나요? 네, 코로나19 이전에 우리가 경험했던 공론장 행사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대체로 이런 모습일 거예요.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른 공론장들을 우리 일상의 곳곳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민이 주도하는 일상의 공론장,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참여하는 걸까요? 온라인에서, 빠띠 믹스로 어떻게 공론장을 만들 수 있을까요? 2021년 한 해 동안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잠깐, 🌿 2021년 한 해 빠띠 믹스와 함께한 이러한 시민주도 디지털 공론장 활동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시민주도 디지털 공론장 녹서”에서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녹서 보러가기) 🎥 또, 각 작은공론장 기획자들, 공론장활동가 네트워크, 콘텐츠 협력가로서 다양한 각도에서 빠띠 믹스와 함께한 사람들의 회고 인터뷰 영상을 유튜브에서 만나보세요. (영상 보러가기) 그럼,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시민주도 디지털 공론장 플랫폼 빠띠 믹스 코로나19 속에서는 대면이 어려우니 자연스레 회의들은 화상회의로, 오프라인 행사들은 온라인 행사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하던 것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기자니 무언가 아귀가 잘 맞지 않는 느낌, 다들 느껴 보셨지요? 온라인에서는 우리가 공론장 행사에서 흔히 사용하던 현수막도, 테이블도, 점착 메모지도 모두 쓰기 어려운걸요!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온라인에서 소통하고 토의하여 공론을 형성해 나가는 방법에 대해 자연스레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일회성 대체제’로서의 온라인 행사를 여는 것을 넘어,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꾸준히 소통하고 토의할 수 있는 공론장을 열 필요가 생겼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시민사회가 새로운 소통 방식을 통...

발행일 2023.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