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위한 데이터] 어렵지 않게, 데이터 활동할 결심

데모스X
발행일 2024.02.08. 조회수 441
시민 공익데이터 실험실

시민 공익데이터 실험실 3기

어렵지 않게, 데이터 활동할 결심

<시민 공익데이터 실험실>은 우리가 원하는 공익데이터를 직접 찾고, 만들고, 다뤄보며 사회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봅니다. 1기(그린워싱)와 2기(청년주거) 프로젝트에 이어 실험실 3기는 보다 많은 시민과 활동가들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가는 ‘공익데이터 교육과 실습'의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본 실험실은 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지원사업으로 운영되었습니다. 

공익데이터가 궁금한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고?

실험실 1기(그린워싱)와 2기(청년 주거)를 함께하며 참 알찬 경험을 했습니다. 하나의 주제로 협업을 통해 결과물을 만드는 프로젝트의 매력에 빠졌달까요?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씩 모았을 때 맥락과 스토리를 갖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조금 더 나아간 욕심이 생겼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익데이터를 소개한다면, 더 재미난 프로젝트들이 더 많이 제안되지 않을까?” 프로젝트 활동만큼 길고 ‘찐’하지는 못하더라도, 공익데이터를 위한 일종의 넓고 얕은 지식을 나눠보는 시간도 가져보고 싶은 욕심 말입니다. 모두를 위한 데이터 교육, 실험실 3기 과정은 여기서 출발했습니다.

3기는 총 3번의 짧은 교육과 실습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딱 3주, 매주 화요일 저녁, 충정로역 인근 어느 세미나실에 매주 2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공공데이터 혹은 공익데이터가 궁금한 사람들이 곳곳에 이렇게나 많았다는 사실에 내심 놀랐는데요. 제각각의 관심사와 활동 주제를 가진 사람들이 데이터라는 키워드로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했고요. 짧은 시간 안에도 개념을 이해하고, 사례를 학습하며, 기본적인 방법론과 활동의 의미를 알아가기 위한 밀도 있는 교육과 실습을 번갈아 진행했습니다.

N개의 참여 동기와 N개의 데이터 액션 플랜

언뜻 보기에 별다르지 않은 교육의 풍경이지만,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데이터 강의는 아니었습니다. 내가 이 자리에 온 계기, 관심 있는 주제, 실습을 통해 생긴 궁금증들을 실시간으로 나누고자 했죠. 마지막 3강에서는 각자 노트북을 펴고 앉아 필요한 데이터를 자유롭게 검색해보고, 다운받은 스프레드시트를 이리저리 만져보며, 궁금한 지점을 메모해 함께 묻고 답하는 ‘짧은 공동작업’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흥미롭게도 ‘공익데이터에 대한 궁금증'이라는 키워드만 같을 뿐, 현장에 모인 참여자들의 일 경험과 관심 분야는 각양각색이었습니다. 기후 위기에 관심 있는 시민 모임을 운영하는 시민도 있었고, 연구에 필요한 시민데이터를 알아보고 싶은 대학원생도, 속한 단체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아카이빙하고 싶은 활동가도 있었습니다. 20여 명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니 20여 개의 관심 주제(혹은 제안하고 싶은 프로젝트 아이디어)가 만들어진 셈입니다.

  • Q. 실험실 3기 교육에 참여한 이유가 궁금해요!
    • “데이터 활용이 익숙하지 않고 멀게만 느껴져서, 이것저것 다뤄보는 활동이 궁금합니다.”
    • “정보를 수집하고 분류해야 하는 직종에 있는데, 데이터를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을 더 잘 설명해 고 싶어서 왔습니다.”
    • “동물보호 관련 시민단체에서 일하고 있는데, 제가 다루는 문제와 관련한 데이터를 어떻게 발굴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해석해 동물 운동의 중요한 의제로 제안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자 참여했습니다.”
    • “청년의 지역살이 실험실 6년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결과물을 아카이빙하면서 공익데이터화하는 작업이나 활용을 고민하는 시점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 “에너지전환 관련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관련 통계자료를 검색, 가공해 이를 업무에 활용해보고 싶습니다.”
    •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고 싶습니다. 시민사회를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에서도 데이터를 일에 적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 싶어요.”

  • Q. 어떤 데이터를 모아 어떤 액션을 해보고 싶나요?
    • “저출생, 수도권 집중화로 비수도권 지역 폐교가 증가했는데, 관련 문제를 드러낼 수 있는 데이터들을 모아보고 싶어요.”
    • “한국전력의 적자 문제가 심각한데도 산업용 전력사용량이 50%가 넘습니다. 전기 대량소비 기업의 역마진 이익규모 등을 통해 한전의 적자와 국민 손해에 대한 데이터도 기사화해보면 어떨까요.”
    • “동물보호법에 대한 판례 데이터를 모아 데이터셋을 만들어봤는데, 이걸 어떻게 분석하고 보여줄 수 있을까 인사이트를 추가하고 싶습니다.”
    • “특정 자치구의 여성폭력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싶어요. 공공데이터포털이나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을 보더라도 자치구별 데이터들이 체계적이지 않고, 분류가 명확히 되어있지 않은 문제들도 발견됩니다.”
    • “도서관 업무 서비스 중 ‘희망도서대출'이란 제도가 있는데요, 본인이 돈 주고 사기 아까운 책을 구매하다보니 대출이 안 되는 책들이 쌓이는 경우가 있거든요. 실제 이용객과 대여 현황 데이터로 문제와 대안을 보여주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공익데이터 액티비즘, 누구든 함께해요

재미난 프로젝트 제안들을 듣다 보니, 교육에 참여하지 못한 더 많은 사람들의 상상들도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3기 데이터 교육과정을 조금 더 다듬어, 어렵지 않게 데이터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방법론과 노하우를 담은 공익데이터 활동 가이드북을 제작했습니다.

3기 실험실은 말 그대로 ‘시작’입니다. 참가자들이 저마다 하나씩 만든 ‘데이터 액션 캔버스'를 구체화해 실제 수집과 액션을 만들어내기 위한 첫 단계가 끝난 것뿐입니다. 지금부터 살을 붙이고 다듬어나가는 작업은 각자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반드시 혼자서 해나갈 필요는 없습니다.

총 세 기수의 실험실 활동을 한 장면으로 요약한다면 위 풍경과 같은, 협력과 공동작업이 이루어지는 현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익데이터’ 혹은 ‘데이터 액티비즘’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기도 한데요. 함께 토론하고, 데이터셋을 다듬고, 추가로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해오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이터 액션의 과정은 어쩌면 “자발적 기여와 협력”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이런 작업은 당연히 혼자보다는 함께일 때 더 효과적이겠죠.

누구나 스마트폰을 보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뉴스를 보다가 문득 이런 고민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런 데이터는 어디서 오는 것이며, 어떻게 관리되는 걸까?”부터, “내가 이런 것들을 좀 더 알아보고, 뭔가 만들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나 혼자만 했던 고민을 함께 나누고, 프로젝트로 작당해보는 활동을 빠띠는 앞으로도 더 많이 만들어가려 합니다. 모두가 참여할 수 있고, 모두에게 이로운 공익데이터의 세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시민을 위한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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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나기 (데모스X 리빙랩팀 크루)
작지만 손에 잡히는 좋은 협업 작당을 더 많이 경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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