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055] 밀양강 탐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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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04-20 조회수 244
지역생활실험실@055

따르릉 055

밀양강 탐조대 편.

'따르릉 055'는 경남의 새로움을 발견하고 활력을 만드는 지역생활실험실@055*의 연결 실험 프로젝트가 달려가는 여정을 조명합니다. 프로젝트를 이끌어가는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습니다.

* '지역생활실험실@055'는 경남이 가진 매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지역의 가능성을 기반으로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 간의 연결을 통해 도전을 시도하는 리빙랩 프로젝트입니다.


> 밀양강 탐조대가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밀양강탐조대는 밀양강의 매력을 발견하고, 해마다 찾아오는 철새들을 환대하며, 강과 새 그리고 사람을 연결하는 생태탐사프로젝트다. 구성원들은 베일에 싸여 있던 밀양생태자원을 탐사하고 시민들과 생태문화를 공유하고자 한다. 이에 밀양강을 찾은 철새의 종류와 개체수를 기록해 자료화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밀양이 생태자원을 보전하고 다양한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는 생태도시로 전환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밀양강탐조대를 탐조 현장에서 만나봤다.

 

> 밀양강 탐조대 이영란, 현금인 씨.

 

밀양강탐조대 프로젝트와 함께 두 분을 소개해주시겠어요? 

이영란 : 안녕하세요. 밀양생태문화연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영란입니다. 최근 밀양강 모니터링을 5회 진행했고 활동 막바지 단계입니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일반 시민분들을 대상으로 탐조대를 진행합니다.

현금인 : 반갑습니다. 저밀양생태문화연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금인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을 모아서 탐조 활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12월에 했던 활동이 큰 계기가 됐습니다. 이렇게 활동이 흥행할 줄 몰랐습니다. 사천 광포만, 주남저수지, 창녕 우포늪 등 철새들이 머무는 곳에도 갔습니다. 거기 계신 분들과 교류하며 인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말 보람 있었고, 탐조 활동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분께 경상남도, 특히 밀양이라는 지역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현금인 : 밀양은 타 도시보다 생태적으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주변에 대구, 부산, 울산, 창원 등 대도시가 있는데 그 안에 보석처럼 밀양이 있습니다. 마치 새 안의 둥지처럼요. 밀양 사람인게 자랑스럽습니다.

이영란 : 저도 그래서 밀양이 좋아요. 탐조대는 경상남도 안에 있는 보물들을 연결할 수 있는 활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탐조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밀양강 탐조대.

 

탐조 활동이 크게 흥행한 것으로 보였어요. 

현금인 : 밀양에서 탐조 활동이 활성화가 안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활동 모집에 걱정이 많았는데, 금방 모집이 마감됐고 대기자까지 생겨서 너무 다행이었어요. 게다가 사람들이 ‘밀양강에 이렇게 많은 새가 오는 줄 몰랐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죠. 이번 탐조 활동으로 새로운 분들을 100명 이상 만났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 밀양이 탐조 활동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더 힘이 납니다.

 

탐조 활동 중에 특별히 인상 깊었던 새가 있나요?

이영란 : 해마다 항상 오는 새로 원앙이 있어요. 그런데 올해는 유달리 안 보이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히 한 마리를 발견했죠. 원앙이 밀양에 찾아오는 게 너무 반가웠어요. 

현금인 : 고니가 겨울 철새와 오리류 중에서는 대형 종이에요. 날개를 펴면 너비가 1.5m는 됩니다. 성인 키에 버금갈 정도죠. 몸무게도 15kg 정도 됩니다. 이 친구가 날려면 활주로가 있어야 해요. 밀양강은 길쭉하잖아요. 그래서 고니가 예전에는 거의 50마리까지도 왔었어요. 앞으로도 계속 고니가 꾸준하게 밀양을 찾아줬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 탐조 중 선물처럼 찾아온 새.

 

활동하시면서 어떤 연결을 겪으셨나요?

이영란 :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탐조활동을 하며 만난 철새들을 엽서로 제작했는데, 그 디자인을 ‘하청업자 모집’ 팀의 명훈님께 부탁드렸어요.  상호 피드백 심사때 명훈님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하게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거든요. 결과물도 좋아서 의미있는 협업이었습니다.

현금인 : 사천 광포만으로 원정 탐조를 갔었어요. 해당 지역에 탐조 활동 회장님이 계십니다. 30년 동안 필드에 다니면서 탐조를 하신 분이죠. 그 분께 안내를 부탁드렸더니 하루 종일 밤늦게까지 도와주셨어요. 식사하면서도 이론적인 이야기를 멈추지 않으셨죠. 저희 활동에 큰 참고가 됐을 정도로 큰 도움이었어요. 새를 관찰하는 방법, 모니터링하면서 기록하는 방법 등도 알게 됐죠. 새에 대한 예의도 배웠어요. 최대한 가까이 다가갈 때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든지 큰 소리로 떠들지 않는다든지 그런 거죠.

 

새가 떠나갈 때 ‘다음에 또 와’ 이렇게 인사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 같아요.

현금인 : 아이들도 데리고 오라고 하죠. 이번에 탐조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이 새들과 연결됐다는 느낌을 참 많이 받았어요.

 

> 밀양생태문화연구회 조끼를 입은 이영란 씨.

 

또 다른 연결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보신 게 있으실까요? 

이영란 : 이제 철새가 가는 시기가 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숲새가 더 보기 좋죠. 모두 소중하게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현금인 : 이 활동을 하면서 저희가 생각지 못한 큰 효과를 얻었어요. 원래 밀양 위주로 활동을 홍보했는데, 이제는 경상남도를 넘어서 전국적으로 해보고 싶어요. 해외에서는 일본이 탐조 활동을 굉장히 잘하고 있죠. 이런 것도 앞으로 기대가 돼요.

 

탐조 활동이 경상남도의 어떤 빈칸을 채운 것이라 볼 수 있을까요?

현금인 : 평소에는 밀양강을 무심히 거닐었던 분들이 탐조 활동을 한 번 하면 새를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된대요. 밀양강에 있는 새들을 알리고 관심을 모았다는 게 중요합니다. 소중함을 느끼게 되면은 그 소중함을 지키고 싶잖아요. 소중한 것을 지켜야 계속 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 그게 제일 큰 효과였던 것 같습니다.

이영란 : ‘세상에 이렇게 많은 새가 있는지 몰랐다, 밀양강이 자주 와볼 만한 곳이라는 거를 이번에 알게 됐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사람들에게 진짜 밀양강의 매력을 알렸다는 점에서 보람차요.

 

✏️ 글, 사진 : 차종관
대학언론인, 기자 이후의 삶을 모색 중인 청년. 언젠가 문제해결 비즈니스를 일굴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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