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네트워크 전공자의 공론장 데이터 시각화 툴 사용기

데모스X
발행일 2024-03-13 조회수 192
서울특별시 교육

공론장 기획자 네트워크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공론장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이들의 커뮤니티입니다. 공론장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동료를 만나고 새로운 꿀팁과 기술을 얻어가는 모임이 주기적으로 열립니다. 

 사업 개요

  • [사업명] 공론장 기획자 네트워킹 모임 '한 장으로 멀리 널리 공론장 공유하기'
  • [유형] 공론장
  • [기간] 2024년 2월 27일
  • [주제] 공론장 기획자 네트워킹, 데이터 시각화
  • [대상] 공론장 결과 공유에 고민있는 사람
  • [주최·주관]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여러분 안녕하세요 :-) 사단법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Engineers and Scientists for Change) 노다해입니다. 우선 제 소개를 간략하게 해볼게요. 저는 학부와 대학원에서 물리학을 전공했어요. 대학원에서는 데이터를 뽑고, 데이터를 어떻게 하면 x, y축 (가끔 z축까지) 위에 예쁘게 담아낼 수 있을지, 요리조리 머리를 굴렸답니다. 그래서 본 행사에 신청할 때에는 ‘데이터 시각화’라는 단어에 꽂혀서 신청했어요. 

모집 글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공론장’이나 ‘네트워킹’이라는 단어는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았어요. 하지만 행사 당일, 화면에 띄워진 ppt와 더불어 참석자분들의 자기소개를 듣고 있자니,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어요. 행사의 소개 페이지를 찾아 다시 읽어보니 ‘데이터 시각화’는 아주 작은 부분이고, 누가 봐도 ‘공론장 기획자’들의 ‘네트워크’가 주목적인 게 분명하더라구요. 이렇게 인간의 인지 능력은 믿을 것이 못 됩니다. 자기 관심사에 따라서 현실을 왜곡해 버리니 말이에요 하하.

⏶모임 참여자의 데이터 시각화 결과를 살펴보는 공론장팀 활동가 조아 ©Parti

익숙한 듯 새로운 데이터 시각화 툴 Kumu

행사는 크게 두 부분으로, 공론장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시간과, 맥주와 함께하는 자유로운 뒤풀이 겸 네트워킹 시간으로 나뉘었어요. 개인적으로는 ‘공론장 데이터’가 잘 와닿지 않아서, 이번 후기 글에서는 ‘공론장에서의 논의’라고 표현해 볼게요. 공론장에서의 논의를 시각화하는 데에는 Kumu라는 툴을 사용했어요. Kumu에서는 어떤 중요한 사건이나 쟁점들을 동그라미(노드)로 표현하고, 연결고리가 있는 동그라미 사이에는 선(링크)을 그어서 연결해요. 노드와 링크를 특정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었고, 링크의 속성에 따라 실선, 점선, 화살표 등의 모양으로 표시할 수 있어요. 분류에 따른 색 조합도 제가 일일이 고를 필요 없이 적당히 예쁘게 골라서 색을 입혀주더라고요. 모름지기 시각화라면 ‘예쁜’게 제일 중요하지 않겠어요? TMI지만, 저는 적성검사에서 색 관련 항목은 점수가 아주 낮게 나와요. 저같이 색 감각이 부족한 사람에게 Kumu의 색 조합 기능은 정말이지 유용하답니다.

사실 이런 노드와 링크의 조합은 제게는 무척이나 익숙한 개념이에요. 제가 대학원에서 공부했던 개념이거든요. 노드와 링크의 조합을 네트워크라고 부르는데, 세상을 이러한 네트워크로 표현하고 연구하는 분야를 복잡계 네트워크 과학이라고 불러요. 여러분이 흔히 생각하는 컴퓨터 연결망 그러니깐 인터넷이나 통신망을 포함해서, 도로망, 교통망, 전력망도 네트워크에요. 저는 물리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이러한 네트워크에서 나타나는 ‘보편성’을 연구했어요. 그리고 [공론장 기획자 네트워킹 모임]에 참석하기 전에는 네트워크가 공론장의 논의를 시각화하고 한 장으로 표현하는 데에 사용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공론장에서의 논의를 데이터로 정리하고 시각적으로 표현해보는 참여자들 ©Parti

네트워크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자면, Kumu에는 기본적인 네트워크 분석 기능이 있어요. 네트워크, 그러니깐 동그라미와 연결선을 그어놓으면 어떤 동그라미가 얼마나 중요한지 분석해 주거나, 비슷한 동그라미들끼리 분류하는 등의 분석을 해주어요. 노드와 링크의 수가 그렇게 많지 않으면 이런 네트워크 구조 분석까지 사용하지 않아도 어떤 노드가 중요하고, 노드들이 어떻게 그룹핑되는지 한 눈에 들어올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공론장 규모가 커지고 노드와 링크들이 많아지면, 이런 네트워크 분석 기능도 사용해 보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아요.

다들 Kumu를 통해서 각자가 기획한 혹은 경험한 공론장을 Kumu로 표현한 뒤에,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자신의 공론장을 소개해 주었어요. 조아 님이 Kumu라는 툴을 소개해 주기 전에도 각자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지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또 이렇게 Kumu로 시각화한 공론장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니 보다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어요. 맥주와 함께 한 자유로운 네트워킹이 아니더라도, Kumu를 통한 네트워킹도 서로를 어떤 일을 하는지 이해하고, 알아가는 데에 아주 유익하고 도움이 되었어요.

⏶각자의 데이터 시각화 결과물과 공론장을 소개하는 시간 ©Parti

네트워킹의 꽃은 역시 뒷풀이

마지막으로 맥주와 함께한 네트워킹 시간은 저로 인해서 아주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어요. 제가 요즘 커리어에 대해서 이모저모 고민이 많아요. 그래서 참여연대 느티나무 아카데미의 황미정 님과 조아 님을 붙들고 하소연했답니다. 두 분 모두 다년간의 경험과 통찰로 제게 조언도 해주시고, 응원으로 힘을 불어넣어 주셨어요. 저 때문에 퇴근이 늦어진 빠띠 여러분들 너무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ㅠㅠ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저는 이날 맥주와 짠 과자의 조합에 눈을 떴답니다. 여러모로 예상치 못한 경험과 발견, 그리고 배움을 얻은 네트워킹 모임이었어요. 모집 글에서 ‘데이터 시각화’에 꽂힌 저의 왜곡된 인지능력이 도움이 되기도 하네요. 저의 경험에 빗대어 여러분이 빠띠에서 무엇을 기대하시든지 그 이상을 얻어가시기를 바라면서, 이만 후기 글을 줄입니다.

 

👉후기 작성자: 노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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