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집주인을 만나지 못해도 괜찮은 환경을 만들어야 해요!

조아
발행일 2024.03.28. 조회수 142
점유 안정성

부산에서 29년 동안 살다가 작년에 서울로 이주한 청년입니다.

직장 때문에 이주를 하게 돼서 잘 모르는 지역의 집을 알아보는 것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도 전세사기가 가장 두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불안을 해소할 수가 없어서 보증금 5천만원 이하의 월셋집만 알아봤던 기억이 나네요.

월세로 들어가야겠다고 정해놓고도, 여러 집을 다니면서 공인중개사가 괜찮다고 하는 말을 잘 믿지 못하고, 꼭 등기부등본을 떼서 보기도 했습니다. 주거문제를 다루는 시민단체에 지인이 있어서 상담을 받기도 했습니다. 집주인을 만날 때도 '제발 착한 집주인이어라..' 기도를 하기도 했어요. 다행히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소유주는 나쁜 집주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앞선 세입자 분들이 가족도 많고, 다들 오래 사셨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돌이켜보면 조금 현타가 오는 거 같아요. 좋은 집 보다는 그냥저냥 괜찮은 집 정도면 충분한데도, 왜 이렇게 신경 쓸 것이 많고 불안함에 떨어야 했을까요. 운이 나빠서 나쁜 집주인을 만났더라면 어땠을까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데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거주지를 찾는 것을 왜 운에 맡겨야 하는 걸까요.

착한 집주인을 만나지 못해도 괜찮은 집에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 (1)

공감합니다! 친구가 실제로 전세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말을 듣고 나니 새삼 작금의 불안정한 상황이 실감이 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