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데모스X에서 일어나는 일을 기록하며 쌓아 나갑니다. 카테고리를 통해 의제, 유형, 지역별로 기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필터
공론장 청(소)년 충청남도
[결과보고] 2024년 금산군 청소년 타운홀 미팅

<2024년 금산군 청소년 타운홀 미팅>은 금산군에 거주하는 청소년과 정책결정권자들이 모여 더 나은 금산군을 만들기 위한 제안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사업 개요 [사업명] 2024년 금산군 청소년 타운홀 미팅 [유형] 공론장 [기간] 2024년 9월(1개월) [주제] 청소년, 주민참여 [대상] 금산군 청소년 및 정책결정자 총 58명 [주최·주관] 금산군청 주최,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주관 인구위기 등 지역을 중심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 거버넌스의 발전을 통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모으고 정책에 반영하는 공론장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9월 13일, 활력 넘치는 금산군을 만들어가기 위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이 마련하였습니다. 충청남도 금산군에 거주하는 청소년 약 50여명이 금산다락원에 모여 금산군에 필요한 변화에 대해 직접 목소리 내었습니다. 단체사진 촬영 모습 ⓒ빠띠 1부, 청소년이 말한다! 청소년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사회의 변화를 함께 만들기 위해 참석한 금산군수님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8월 31일에 진행된 캠페이너 인생게임 투표 결과 가장 공감을 많이 얻은 3팀의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융합축제 개최를 통한 청소년 및 지역주민들의 문화생활 증진’, ‘금산군 여가시설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읍-면 간의 교통편 부족 문제’ 총 3개의 발표에 대해 박범인 금산군수님, 권영선 금산교육지원청 교육과장, 곽병희 금산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장님이 답변하였습니다. 발표의 제안 내용에 대한 관련 정책 현황과 의견을 실시간으로 들으며, 청소년 참여자들의 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부, 청소년이 변화시키는 지역사회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책임활동가 수영님의 발제 모습 ⓒ빠띠 1부 마무리 후 ‘정책과 참여로, 청소년이 변화시키는 지역사회’를 주제로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윤수영 책임활동가의 발제가 이어졌습니다. 윤수영 책임활동가는 청소년 활동...

2024-10-07

[결과보고] 2023 영등포 문화도시 조성사업 ‘도시수변문화 네트워킹 파티’ 기획 운영

도시수변문화 네트워킹 파티 <수변에 발 좀 담궈본 사람들>은 영등포 수변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과 전개된 사업들을 한 자리에 모은 공유의 장입니다. 관계시민 혹은 수변에 관심이 있는 시민 모두에게 열려있는 행사로, 그간 진행된 수변사업의 내용과 결과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연결합니다. 시민 간, 수변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사업 개요 [사업명] 도시수변문화 네트워킹 파티 <수변에 발 좀 담궈본 사람들> [유형] 네트워킹 파티 [기간] 2023년 11월~12월(2개월, 행사 1회) [주제] 영등포 수변문화, 시민중심 민관연대 [대상] 2021-2023 도시수변문화사업 참가 시민 및 수변에 관심있는 시민 누구나 [주최·주관] 영등포문화재단,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영등포의 ‘영'은 ‘길 영(永)’자를 씁니다. ‘사람들이 물을 헤엄치는 모습’, ‘끊어지지 않고 길게 이어진다'는 모양과 뜻을 가지고 있죠. 멈추지 않고 흐르는 다섯 개의 하천(한강, 샛강, 도림천, 안양천, 대방천)에 둘러쌓여 나름의 일상과 역사를 유영하는 지금의 영등포 사람들과 매우 잘 어울리는 한자어입니다. 물과 하천은 과거 인류 문명을 꽃피울 수 있는 소중한 자원으로서의 의미가 컸지만, 근래 들어서는 쉼과 연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웃시민과 수변을 거닐며 자연을 만끽하고, 머리를 맞대 수변 문화를 꽃피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꾸준한 교류와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영등포는 수변이라는 도시 자원이 지닌 문화적 가능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찾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수변을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고, 수변의 문화적 가능성을 직접 활동을 통해 ‘실험'하며, 영등포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시민 아이데이션 프로젝트 ‘스쿨'을 열어 도시수변문화를 다각도로 조성했습니다. 그렇게 수변을 둘러싼 이야기가 하나둘씩 쌓여 어느덧 시간은 연말을 ...

2023-12-22

[시리즈] 우리 사회의 공존을 위한 대화 실험

국어사전에 보면 대화는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한국의 대화를 신청하고 나서 어떤 분과 대화 파트너가 될지 꽤 궁금했습니다. 앞으로 1시간 20분 가량의 대화를 나눠야 하는데 처음 본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성격이라 조금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과연 내가 오늘 처음 만난 사람과 사회적으로 논쟁점이 있는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잘 할 수 있을까? 서로 의견이 달라서 각만 세우다 그냥 시간이 흘러가기를 기다리다 끝나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윽고 파트너가 정해졌고 이번 행사에 참여한 분들 중에 가장 연배가 있어 보이시는 여사님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내심 안도했습니다. 일단 누가 대화의 주도권을 가지고 이끌어가겠다는 그 미묘한 긴장은 좀 사라졌달까요? 저의 부모님 보다도 연배가 높아 보이는 분과 이견이 있는 사회문제를 가지고 논쟁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그다지 즐겁지 못할 대화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서로 간의 사는 얘기를 먼저 충분히 했던 것이 정말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어르신께서 하시는 일에 대해서 듣고, 관심사에 대해 충분히 물어보고 제가 아는 것들에 대해서도 말씀드리니 정말 좋아하셨습니다. 더 많이 알려주시기도 했구요. 한참을 서로에게 편안한 상태에서 대화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행사의 주제였던 내용들을 가지고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르신 파트너와 대화를 하면서도 느꼈지만 한국의 이런 어르신도 계시구나 생각을 여러번했습니다. 노키즈 존에 대한 입장이나 외국인 노동자 임금문제에 대한 입장에서도 모두 차별적이라 생각하신다고 했습니다. 또한 ‘동성 간의 혼인 또는 친구와의 가족 구성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구성 자유를 보장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가지고 서로 간의 이견이 있음을 아는 상태에서 대화를 했습니다. 제가 “한 국가에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납세의 의무 등 여러 의무를 다하고 있는 상태에서 권리는 동등하게 누리지 못하게 하는 것은 ...

2023-10-11

[시리즈] 리디아와 로사의 낯선 만남 ‘우리의 대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과거의 미지는 현재의 일상 우리 사회는 하루하루 순간순간 과거에는 ‘미지’였던 시간을 지나고 있다. 그럼에도 미지가 현재의 일상이라는 가까운 개념보다는 여전히 두려움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게다가 다름은 혐오의 이음동의어가 되어버린 세상에 살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앎에 집착한다. 지식은 위계를 형성하고, 학벌은 권력이 되었다. 이처럼 굳고 단단한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만나고 대화하는 것을 어렵고 불편하게 느끼기 마련이다. 일과 관련하여 리서치를 하던 중 ‘한국의 대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책도 중요하지만 사람은 더 중요하다는 믿음에서 오랜 시간 ‘연결과 공감’을 주제로 강연을 해왔던 터라 더 많이 관심이 갔다. 서로 다른 빛을 가진 별이 모여 무수히 빛나는 은하처럼 서로 다른 이야기를 가진 우리의 대화가 이 사회에 어떤 파장을 지어낼지 자못 궁금했다.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이슈를 아우르는 10개의 설문을 온라인으로 응답하고 참가신청을 했다. 나와 다른 관점을 가진 낯선 이와 1시간 동안의 대화라니, 게다가 50명의 집단이 한 공간에서? 미지를 탐사하는 실험에 가슴이 뛰었다. 참가 확정 문자를 받았을 때 새로운 항해가 시작되었음을 직감했다. 즐거운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미지는 두려움이 아닌 설레임일 수도 있다. 관점은 달라도 본질이 닮았다 9월 23일 토요일 인사동으로 가는 길은 무척 날씨가 좋았다. 약속한 공간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살피니 역시 비슷한 기대감과 호기심이 느껴졌다. 진행자는 말랑한 ‘대화 가이드’와 서로를 돌보는  ‘함께 지킬 약속’으로 대화의 방식을 소개했다. 50여명의 참가자는 맞선 프로그램처럼 이름을 불리며 설문응답을 바탕으로 정해진  짝꿍을 만났고, 함께 장소를 이동하는 과정이 긴장감 마저 자아냈다. 오늘 만난 내 짝꿍 이름은 리디아, 나는 ‘로사’라고 소개했고, 서로 편하게 호칭하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성별만 같을 뿐 우리는 다른 점이 많았다. 나이도 사는 지역도...

2023-10-10

[시리즈] 사회 공존을 위한 대화 실험

친구가 보내준 링크를 통해서 우연히 '한국의 대화'라는 사회 실험을 알게 되었다. 서로 성향이나 생각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단순히 이해하고 무심결에 참가 신청을 했다. 참여 대상자로 선정이 되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설문을 하라는 안내가 왔다. 질문을 읽어보니 대부분 논쟁적인 주제들이었다. 기후/환경에 대한 관점, 동성애에 대한 관점, 노동조합에 대한 관점, AI와 정년 이슈까지. 설문에는 성실하게 내 생각대로 응답했지만 행사 당일이 걱정되었다. 설문에 응답하다 보니 이렇게 논쟁적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두렵게 느껴졌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이나 댓글 테러, 심지어는 물리적 가해까지도 가해지는 세상 아니던가.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였지만 불의의 순간에는 7년간 수련한 주짓수로 내 몸을 보호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행사장에 갔다. 분주히 행사가 준비되고 있었고 나는 적당한 곳에 앉아 사람들을 관찰했다. ‘인상을 보아하니 젠더운동가이신가?’, ‘저 분은 환경운동가처럼 생기셨네’ 따위의 상념들로 머리를 채웠다. 낯선 사람과 대화해 보는 것 자체가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더 긴장되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는 직업을 가져서 낯선 이와의 대화도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떨렸다. 행사가 시작되고 행사의 취지 등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한데 모여서 이야기를 한다면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는 어떻게 보면 당연하기도 하고, 나이브하기도한 이 행사가 과연 얼마나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까. 나는 회의적이었고 일회성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고 자리에 임했다. 대화 상대가 정해지고 상대방 분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마주 앉은 우리는 정말 다른 점이 많았다. 생물학적 성별도 남성과 여성으로 달랐고, 사는 곳도 인천과 충남으로 달랐다. 하물며 마시는 음료도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벌컥벌컥 들이키는 나와 달리 따듯한 캐모마...

2023-10-09

공론장
[시리즈] '비동의'하기 전에 들어야 할 이야기가 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삶의 현장이 있다. 사람들은 각자의 현장을 바탕으로 자기 몸에 맞는 주장을 찾아간다. 그렇게 나의 주장에 집중하다 보면, 남이 애써 찾은 주장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 다른 것에 동의하거나 비동의하기 이전에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비동의'는 가끔 어불성설이다. 나의 주장이 있으나 타인의 주장에 대한 입장은 없을 때, 가끔은 자신이 남의 것에 비동의한다고 착각하게 된다. 섣불리 입장을 확정짓기 전 남의 주장을 일단 이해하려면 내 것만큼이나 무거운 그 사람의 현장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대화는 어느 정도 필요한 방법이다. 지난 9월 23일,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코트(KOTE)에서 한겨레가 주최하고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주관한 “한국의 대화”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주장이 다른 사람과 적대감을 벗고 서로를 이해해보는 1:1 대화 프로그램이었다. 나와 대화파트너는 “동성 간의 혼인 또는 친구와의 가족구성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구성자유를 보장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정 반대의 주장을 다뤘다. 세 아이를 둔 그는 ‘정상적인’ 가족을 이뤄 살아가는 삶을 ‘수준 높은 행복’이라고 표현했다. 우리는 매일 특별한 것이 아니라, 평범하고 약간은 지루한 삶을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 서로 동의했다. 다만 그 사람은 가족적인 중년의 삶을 살며 내게 없는 지혜를 터득한 사람 같았다. 나는 대화파트너에게 지금 가족과 안정적이고 즐거운지 물었다. 그는 모든 날이 즐겁지는 않지만, 대체로 그러하다고 답했다. 물어보지 않은 가족 간에 소소한 일화와 걱정, 그리고 뿌듯함을 생생한 표정으로 설명해주기도 했다. 격식과 예의를 갖추던 그가 툭 건드리면 팡 터져나오는 웃음처럼 잠깐은 영락없이 서글서글해졌다. 반면에 나와 젊은 친구들은, 한 이불을 펴고 누워서 우리 가족이 되자고, 서로 돌보며 살아가자고 유별난 꿈을 꾼다. 비록 구체적인 결심은 아닐지라도 우린 가끔 제3의 가족이 되기를 상상한다. 각자의 집...

2023-10-08

[시리즈] 비슷한 경험이 다른 결과를 도출하더라도

 '한국의 대화'라는 콘텐츠에 참여하게 되었다. 사전 설문조사에서 10개 문항에 답변을 달았는데, 서로 답변이 다른 사람과 매칭되어 대화를 나누는 콘텐츠였다. 대화 장소에 도착하기 전, 큰 부담을 안은 채 계단을 올랐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더군다나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낯을 많이 가리는 나에겐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계단을 올라 대화 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신기하게도 떨림는 마음의 일부가 설렘으로 전환되었다. 청년활동을 하면서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주로 만났는데, 이곳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일상에서 청년층과 노년층이 한 공간에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마주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생소한 광경을 통해 설렘의 마음이 생겼을지 모른다.  나는 나이차이가 꽤나 있어보이는 분과 매칭되어 대화를 나눴다. 약 세가지 질문에 대한 대화를 나눴는데 첫 번째는 “회사가 어려운 상활일지라도 노동조합이 파업하는 것에 동의하나요?”라는 질문이었다. 나는 평소에 노동조합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활동또한 하고 있다. 파업은 노동자가 주체가 되어 자주적으로 단결하고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에 더 이상의 대화가 필요없다고 느끼는 주제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나의 의견은 밖에서 상황에 따라 숨겨진 적도 있었다. 근무처에서 기관장이나 사업주, 직책있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다보면 노조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악마’라고 표현하는 모습도 꽤나 발견했다. 그래서 어느정도 나이가 있고, 직책있는 사람들에게는 ‘노조’활동을 한다든지, 파업에 찬성한다는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못했다. 아니나 다를까, 나와 대화하는 파트너분도 ‘파업에 동의하느냐’라는 질문에 ‘아니다’라는 답변이 체크되어 있었다. 답변을 확인하자마자 나는 곧바로 집으로 가고 싶어졌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노조’나 ‘파업’에 대한 의견을 내세우면 존중받지 못하고, 오히려 부정당하기 빈번했다.  대화파트너는 나에게 먼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2023-10-07

[시리즈] 다른 생각을 들여다볼 용기

만약 사회 이슈에 대해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대화해볼 기회가 있다면, 이에 쉽게 응할까? 분명한 건 이런 대화의 기회가 일상에서는 흔치 않다는 점이다. 살아온 경험과 나름의 이유로 다른 의견을 가지게 된 개인들은 도저히 접점을 찾기 어려운 대화상대일까 혹은 예상치 못한 소통의 길을 발견하게 될까. 이야기를 시도하기 전에는 알 수 없다. ”한국의 대화" 1:1 대화실험  다양한 주제에 다른 답변을 한 상대와의 1:1 대화실험이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코트(KOTE)에서 열렸다. 바로 한겨레가 주최하고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주관한 “한국의 대화” 행사이다.  1:1 대화를 나누게 될 지정질문은 ‘노키즈존이 어린이에 대한 차별일까요?’ 였고 이에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대화시간이 한시간 넘게 주어진다는 점에 여러 생각이 들었다. 상대와 정말 말이 안 통하면 1시간동안 형식적인 이야기를 하며 버텨야 하나 라는 걱정과, 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대화를 하다가 내가 설득당하면 어쩌지.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게 되면 어떻게 하지 라는 미묘한 경계심이 느껴졌다. 한편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만날 일이 거의 없어서 만남 자체가 기대되기도 했다. 우리가 다른 의견에 대해 서로 얼마나 편하게 이야기 나누고 교류할 수 있을까. 노키즈존이 어린이에 대한 차별일까요? 먼저 상대는 공간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에게 기본적인 공간의 사용 방식을 정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예컨대 차분한 카페 분위기를 내세워 영업을 하고 싶다면 주인은 노키즈존으로 공간을 운영할 수 있다. 합리적인 의견이었다. 한편 공간의 소유가 공간의 사용방식에 완전한 자유를 주지는 않는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카페나 식당과 같은 가게는 특성상 사람들이 공간을 누릴 권리, 공공성의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득 카페에서 노트북을 하다가 3시간 이용시간이 지났다고 내쫒겼던(?) 경험이 떠올랐다. 그러자 상대는 가게에서 친구들과 술을 먹는데 아이들이 있어서 불편했던 경험을 꺼냈다. 술을 먹...

2023-10-06

작은도서관 거버넌스
[시리즈] 작은도서관 거버넌스 운영 가이드 | 6.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문제해결 실험장

작은도서관 거버넌스 운영 가이드 6.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문제해결 실험장 ‘실험장’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정해진 다음 일정 기간 동안 직접 문제해결을 해보는 활동입니다. 앞서 진행 된 제안 발굴, 의제 선정, 실험장 의제선정 과정을 통해 정해진 하나의 주제와 관련된 여러 세부 계획을 세울 수도 있고, 지속성 프로젝트와 일회성 행사 등을 조화롭게 병행하여 꾸려나갈 수도 있습니다.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실험장을 진행함으로써, 실험장 기간 동안 거버넌스를 더욱 확장하거나 공고히 해 가며 문제 해결을 함께 해 보는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6-1. 기획 목표 설정 최종 선정된 제안이 거버넌스의 목표에 맞게 운영되게끔 목표를 설정합니다. 시민제안, 열린토론회 등 시민들의 의견도 목표에 최대한 반영합니다. 실험장 진행 및 결과 평가를 위한 기준을 마련합니다. (정성평가/정량평가) 선정된 의제에 맞추어 실험장 계획서와 예산안을 작성합니다. 주차별, 실험 세부내용 별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고 그에 따른 예산을 작성합니다. 실험장을 통해 도출하고자 하는 산출물과 기대 성과를 목록으로 작성합니다. 실험장 운영을 위해 필요한 체크리스트를 마련합니다. 앞서 분담된 역할, 주차별 계획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작성합니다. 공동작업이 가능한 구글 문서 혹은 빠띠 그룹스 위키 기능을 활용합니다. 실행팀 회의 시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며 현황 및 계획을 점검합니다 실험장 운영을 위해 필요한 “실행팀”을 꾸리고 역할 분담을 합니다. 거버넌스 구성원을 중심으로 실행팀 필요 인력을 정하고, 역할 분담을 합니다. 예시: 홍보 담당, 기록 담당, 예산 담당 등 필요하다면, 실험장의 주제에 따라서 전문가의 컨설팅, 자문을 받습니다. 진행상 참가자 모집이 필요할 시, 참가자 범위를 산정하고 모집합니다. 지역별, 주제별로 가용한 자원을 찾습니다. 지역에 활성화된 커뮤니티가 있다면 협조를 요청합니다. 온라인에 관련 주제 커뮤니티가 있다면 커뮤니티 공간에 홍보를 하거나...

2023-04-14

작은도서관 거버넌스
[시리즈] 작은도서관 거버넌스 운영 가이드 | 5. 모두 함께 토론하고 결정하는 '열린토론회'

작은도서관 거버넌스 운영 가이드 4. 모두 함께 토론하고 결정하는 ‘열린토론회’ 열린토론회란? 열린토론회(공론장)는 의제 관련 이해관계자와 이에 관심있는 시민들에게 보다 직접적인 참여의 경험을 제공하고, 깊이있는 상호 토론을 통해 해당 의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정책 방안을 모색하는 장이 될 수 있습니다. 열린토론회는 실시간으로 진행이 됩니다. 공론장 참여자가 충분히 자기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열린토론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여러 도구(방법)들을 준비합니다. 빠띠 타운홀과 같은 온라인 토론 플랫폼을 활용하여 참석자들의 참여를 촉진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5-1. 기획 행사 자료 준비 전체 행사 진행 자료, 발표 자료 등을 준비합니다. 주제 관련 동영상 등 토론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준비하여 사전에 상영하는 것도 좋습니다. 자료집, 이메일 등 참가자 대상 배포용 자료도 준비합니다. 행사 개요를 정하기 행사명, 일시, 대상, 목표, 진행시간을 정합니다. 온오프라인여부와 장소를 결정합니다. 초대 대상 및 예상 인원, 예산을 정합니다. 공간 구성 상황에 따라 온-오프라인 여부를 결정합니다. 참여 인원 규모를 고려하여 토론, 대화 등 형식에 적합한 공간(또는 온라인 도구)을 정합니다. 오프라인 행사의 경우, 참가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와 배리어프리시설을 확인해 대관합니다. 스탭 운영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적정 인원을 배치하고, 사전 교육을 진행합니다. 시스템 점검 오프라인의 경우, 마이크, 노트북, 빔 등 행사진행 시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들은 사전에 현장상황과 동일하게 구현하여 점검합니다. 온라인의 경우, 화상회의 시스템, 송출 방식, 참석자 오디오 및 비디오 연결 방법 등을 점검합니다.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온라인과 연계를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미리 시스템을 점검해서 당일 오류 및 참여자 제한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조치합니다. 타운홀 등 다양한 토론 참여 시스템을 활...

2023-04-14

서울특별시 교육 작은도서관 거버넌스
[시리즈] 작은도서관 거버넌스 운영 가이드 | 4.실험장 의제 선정과 기획을 위한 ‘의제선정단’ 운영

작은도서관 거버넌스 운영 가이드 4. 실험장 의제 선정과 기획을 위한 ‘의제선정단’ 운영 의제선정단은 발굴된 제안과 문제 중에서, 작은도서관 거버넌스가 함께 실험할 제안을 선정하는 역할을 하는 시민, 이해관계자, 전문가 등이 골고루 모여 이루어진 단위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결정을 반영할 수 있도록 공론장을 함께 기획하고, 의제선정의 방법과 기준도 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4-1. 의제선정단의 목표와 역할 의제선정단 목표 시민제안을 의제화하여 작은도서관의 문제 해결 실험, 정책 제안을 지원합니다. 공론화(열린토론회) 대상 의제 검토 및 선정기준을 마련하고, 공론화 의제를 선정합니다. 시민의 일상에서 발굴된 제안이나 의견을 발전, 확대시켜 공론화함으로써 작은도서관의 문제 해결 또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합니다. 공론화 의제 선정 및 기획의 기준을 의제선정단에서 토론을 거쳐 마련합니다. 의제선정단의 역할과 고려사항 의제(열린토론회 안건, 실험장 최종 주제)선정 기준을 마련합니다. 공론화 대상 의제를 선정 기준에 따라 토론하고 공론화 여부를 결정합니다. 사소한 문제라고 배제하기보다는 토론을 통해 개선점 또는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사안인지 적극적으로 검토합니다. 시민의 제안이나 의견을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이 함께 토론할 수 있게끔 정책 자료, 사회적 논의(사례, 언론 보도)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제안을 토론 의제로 구체화합니다. 관련 자료, 사회적 논의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의제를 공적 의제로 숙성시킵니다. 비슷한 제안이 여럿 있을 경우 필요에 따라 통합하거나 하는 과정을 거칠 수도 있습니다. 의제의 성격에 따라 공론화 또는 실험장 진행을 위한 적절한 공론 방식 및 실험장 형태를 제안합니다. 4-2. 구성과 운영 규칙 의제선정단 구성 공론화와 시민참여의 목표와 가치에 따라 구성 방식을 결정합니다. 거버넌스 구성원들의 추천, 공개 모집, 무작위선발 등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다양한 시민이 참여할 수 있게 하며 필요에 따라 관련 전...

2023-04-14

작은도서관 거버넌스
[시리즈] 작은도서관 거버넌스 운영 가이드 | 3.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제안 발굴

작은도서관 거버넌스 운영 가이드 3.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제안 발굴 제안 발굴 및 문제발견이란? 시민의 관점에서 작은도서관 이용 및 운영에 대한 다양한 제안을 발굴합니다. 작은도서관에 대한 시민의 기대와 생각,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확인합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상시적으로 작은도서관 거버넌스 구성원 및 다양한 주체들의 의견을 모으고, 함께 토론합니다. 오프라인 또는 온라인 워크숍을 통해 다양한 시민들이 작은도서관 거버넌스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듭니다. 3-1. 기획 실험장에서 다룰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안을 받습니다. 평소 작은도서관을 이용하면서 해결하고 싶었던 문제,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해 보고 싶었던 활동이 있다면 자유롭게 제안을 올리도록 합니다. 또, 사람들이 함께 모여 대화하면서 제안을 내놓는 ‘제안 발굴 워크숍’도 운영합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제안 및 문제 수집 제안 및 문제 수집에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선택하고 게시합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상시적으로, 여러 사람들로부터 제안을 받고 제안에 대해 토론할 수 있습니다. 작은도서관의 문제점 또는 개선 사항을 제안해 줄 수 있는 도서관 이용자, 지역 주민, 작은도서관 자원활동가, 운영자 등을 온라인 플랫폼에 초대하여 제안을 받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제안/문제 수집 활동을 알리며 활동 홍보를 겸할 수 있습니다. 제안발굴 워크숍 기획 제안발굴 워크숍을 통해 사람들이 한 데 모여 실시간으로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온라인 플랫폼에 게시된 제안들에 대해 토론할 수도 있고, 이 자리에서 새로운 제안을 추가적으로 발굴할 수도 있습니다. 실시간 면대면 토론은 비동기적 토론에 비해 보다 직접적이고 빠르게 참여자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제안을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1. 워크숍 취지나 목적에 따라 참가 대상을 선정합니다. 2. 일시와 장소를 선정합니다. 참여자의 특성과, 온오프라인 여부를 고려하여 정합니다. 3. 오프라인 워크...

2023-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