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잃어버린 건강을 찾습니다 : 2화. 플랫폼 노동 문제, 디지털 기술로 풀어보면 어떨까

데모스X
발행일 2021.01.08. 조회수 102
노동

‘플랫폼(platform) 노동’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배달, 퀵서비스, 대리운전 등 디지털 플랫폼에서 노동력이 거래되는 근로 형태를 말하는데요. 모바일 시장 확대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로 환경이 열악하여 여러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요.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윤진하 교수 연구팀은 플랫폼 노동자들의 건강관리 체계를 살펴보고 대안을 찾아보기 위해 <플랫폼 노동건강 아이디어톤(참여형 포럼)>을 진행했습니다. 더불어 기획 연재 ‘잃어버린 건강을 찾습니다’로, 그 의미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잃어버린 '건강'을 찾습니다 시리즈 전체보기

1화. 플랫폼 노동, 얼마나 아시나요?
2화. 플랫폼 노동 문제, 디지털 기술로 풀어보면 어떨까
3화. 디지털 기술은 더 많은 ‘협력’을 만든다
4화. 플랫폼 노동자의 건강을 찾기 위한 여정은 계속됩니다

플랫폼 노동 문제, 디지털 기술로 풀어보면 어떨까

빠띠는 왜, ‘플랫폼 노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빠띠는 ‘플랫폼 협동조합’이라는 정체성으로, 플랫폼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에 대해 늘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플랫폼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방법, 공공을 위한 기술(Tech for good)과 책임 있는 기술(Responsible tech)을 구현하는 방법에 대해 꾸준히 고민해 왔지요.

자연스레 디지털 관련 정책, 기술과 밀접하게 연결된 오늘날의 노동 문제에 관심있는 분들과 공론하는 자리가 이어졌습니다. 2020년에는 배달노동자(라이더)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과 플랫폼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생태계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만들었고요. 캐나다 차량 공유 플랫폼 협동조합 에바(EVA)와의 간담회에서는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제언을 남겼습니다. 이번 <플랫폼 노동건강 아이디어톤>(이하 아이디어톤)에서도,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였던 플랫폼 노동자의 권익, 특히 건강권을 양지로 끌어내 그들을 위한 ‘진짜’ 제도와 정책을 만드는 자리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플랫폼을 통해 편리해졌지만, 관련 노동자의 권익을 위한 제도와 정책은 부족합니다. ⓒunsplash

빠띠는 그래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앞선 연재글 1편 “플랫폼 노동, 얼마나 아시나요?”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플랫폼 노동자 수는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와 정책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게다가 보통 이런 제도와 정책은 전문가들의 해석과 해결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현장과의 괴리감으로 종종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곤 합니다. 때문에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당사자’가 참여하는 것입니다. 문제를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부분이 가려운지, 어디를 긁어야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문제를 정의하고, 이에 대해 토론하고 대안과 해결책을 만드는 과정에 당사자의 참여가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합니다.

빠띠는 그동안 현안의 당사자를 포함한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다양한 공론장을 운영해왔습니다. 이 중심에는 디지털 기술이 있는데요. 빠띠는 디지털 기술이 우리 일상의 민주주의를 확장하는 데에 필수이자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기술의 대표적인 장점은 정보의 축적과 연결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얼굴을 맞대지 않아도 언제든 쉽게 정보를 공유하며, 이를 기반으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투표로 의견을 모을 수도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은 이처럼 더 많은 사람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번 아이디어톤은 빠띠가 개발한 여러 민주주의 플랫폼 빠띠 타운홀빠띠 카누를 활용하여 진행합니다. 코로나19로 대면 모임이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시공간에 제약받지 않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다양한 시민의 이야기를 모아보려고 합니다. 특히, 플랫폼 노동자들은 각 영역에 따라 노동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모이기가 쉽지 않은데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면 더 많은 당사자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관련 전문가와 시민도 함께 하는데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디지털 기술이 만나면 더 나은 대안을 만드는 데에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빠띠 타운홀(http://townhall.kr)

우리의 일상과 세상을 더 민주적으로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에 명암이 있듯,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합니다. 문제는 더 어려워졌고, 이해관계 역시 과거에 비해 더 복잡하게 얽히고 디지털 기술로 연결되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게 됐습니다. 플랫폼 노동자가 처한 현실도 그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럴수록 더 많은 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협력의 과정 속에서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빠띠는 이번 아이디어톤을 통해 디지털 플랫폼 노동 문제를 디지털 기술로 해결해보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디지털 기술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고 우리의 일상과 세상을 더 민주적인 곳으로 만드는 데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랍니다. (글은 3편으로 이어집니다)

 

글ㅣ사회적협동조합 빠띠
공론화팀(townhall@parti.coop)

편집ㅣ소이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활동가(soy@parti.c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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