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동대문구 마을 활동가와 빠띠 활동가가 만나면? - 동대문 마을자치 공론장 초읽기

데모스X
발행일 2020-07-01 조회수 310

동대문구 주민들을 위한 주민자치플랫폼을 만들어 일상의 공론장이 기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동대문구 마을 활동가와 빠띠 활동가가 만났습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제안, 토론하는 내용들이 한곳에 모이고 정리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플랫폼 구축과 시범사업 이전, 초기 플랫폼을 기획하고 활성화 할 마을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사업 개요

  • [사업명] 동대문구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한 공론장 플랫폼 구축 및 시범사업
  • [유형] 워킹그룹
  • [기간] 2019년 11월~2020년 6월(7개월)
  • [주제] 주민자치 활성화
  • [대상] 마을자치센터 활동가
  • [주최·주관] 동대문구 마을자치센터,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민주주의 서울을 동대문구 주민들을 위한 버전으로 만들 순 없을까요?”

빠띠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시민참여플랫폼 ‘민주주의 서울’을 통해 서울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공론장을 만들었습니다. 3년의 멋진 경험을 뒤로하고 2020년 새로운 다음 여정을 고민했고, 크루들과 수많은 토론과 논의 끝에 빠띠는 '크고 작은 공론장을 통해 소통하고 협력하는 공론장을 만듭니다'라는 믹스팀의 미션을 확정하게됩니다.

민주주의 서울이 서울시민의 일상의 공론장이었다면, 이제 누구나 공론장을 열고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운영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기로 한건데요. 그 첫 사례는 지난해부터 교육과 인터뷰 등을 통해 협업해온 동대문구 입니다.

빠띠가 동대문구와 만난 계기는 무엇일까요? 2019년 5월 즈음 자문요청으로 만나게 된 동대문구 마을 활동가 한 분의 질문 덕분이었습니다. 처음 뵙고 가장 먼저 던지신 질문이 “민주주의 서울을 동대문구 주민들을 위한 버전으로 만들 순 없을까요?”였어요. 그 질문은 곧 지역이나 조직들이 공론장을 열고 싶을 때마다 활용할 수 있는 공론장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어요. 덕분에 빠띠는 기관 중심을 넘어 마을 중심의 공론장으로 확장해야 하는 이유,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만들고 운영하는 주민주도 공론장을 상상하게 됩니다.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주민자치공론장, 만들어 볼까요?

▲ 2019년 일상의 민주주의공론장을 주제로 4번의 워크숍을 진행했어요. (출처: 빠띠)


빠띠가 가장 처음 만난 대상은 동대문구 지역 주민의 참여를 촉진하고 변화시키는 마을 활동가분들이었습니다. 지역의 자치 공론장을 긴 호흡으로 가져가기 위해 2019년 11월-12월까지 총 4회에 거쳐 동대문구 주민과 활동가 30여 명을 만났어요. 빠띠를 모르는 활동가분들에게 빠띠의 정체성, 미션과 빠띠가 만들어온 공론장 사례를 통해 추구하는 공론장의 방향과 의미가 무엇인지를 설명해 드리고 지역활동가분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2020년 동대문구의 본격적인 공론장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죠. 마을 활동가들과 여러 차례 워크숍을 하면서 더 나은 공론장을 고민하는 활동가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빠띠는 민주주의 서울과 같은 공론의 기능을 주민이나 시민사회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 ‘빠띠 믹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활동가와 시민이 자발적 참여하고 소통하는 공론장
비슷한 고민을 하는 개인들이 ‘빠띠 믹스’로 각자의 이슈를 공유하고 연결되어 더 나은 대안을 함께 생각하는 공론장을 꿈꾸면서요.

 

예산이 없으면 만들면 되고, 있는 것들은 어떻게 엮어내면 돼죠!

주민자치공론장의 설계 과정과 기획에 관심이 있는 활동가분들을 자발적으로 모집하기 시작했는데요. 2020년 3월부터 주간회의를 시작, 처음에는 2명으로 시작됐으나, 한명 한명씩 늘어나기 시작해서 최종 지역 활동가 젬쓰, 태임, 정선, 아리, 뽀삐 님과 2020년 주민자치공론장 함께 기획을 하게됐습니다.

▲ (왼쪽부터) 동대문구 활동가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툴킷 공동학습, 정기회의하는 모습 (출처: 빠띠)


처음 시작한 정기 회의부터 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는데 소요되는 자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자금 마련을 위해 행안부에서 주관하는 ‘2020년 디지털 기술 활용한 지역격차허물기’에 근 한달간 함께 고민하고 협의하면서 주민자치공론장의 3개년 계획을 수립, 필요성과 구체적 사업의 방향까지 담긴 50페이지 계획서를 제출했었는데요. 1차 서류심사는 통과했지만 2차 면접 심사에는 아쉽게 선정되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번 계기로 주민자치 공론장의 3개년 계획과 연차별 전략을 견고하게 기획하고 논의한 중요한 성과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 과정을 충분히 즐기고 있었거든요.😉

 

동대문구 주민자치공론장 플랫폼의 목표 및 결과물(출처: 지원사업 제안서 중 일부 발췌)


그 다음 우리는 동대문구청의 협치지원관, 자치행정과 담당주임을 만났습니다. 왜냐구요? 민과 관이 만나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협치’, 협치적 관점에서 각자의 시민참여 사업에서 벗어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공론장이 필요하니까요. 동대문구 활동가분들은 빠띠와 함께 만들고자 하는 주민자치 공론장의 가능성과 가치를 끊임없이 설득하며 우리 활동의 당위성을 마련했습니다. 그렇게 주민을 핵심 키워드로 놓고 주민들을 위한 지역의 정책 사업들인 협치-마을-사회적경제-시민사회-행정을 넘나들며 공론장의 가능성,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됩니다.

 

함께 내딛는 한 걸음이 주는 의미

동대문구와 함께하는 1년의 여정을 통해 함께 내딛는 한걸음이 주는 의미를 깨닫습니다. 공동 학습과 회의를 통해 올해는 주민/활동가들을 대상으로 공론장을 개최하고 플랫폼 ‘빠띠 믹스’를 활용한 가능성을 타진한다. 다음해에는 본격적으로 ‘빠띠 믹스’를 활용하여 동대문구 주민들의 이야기를 한곳에 모으고 소통하는 주민자치공론장을 만든다는 목표를 잡았어요.
그렇게 현재 참여하고 있는 동대문구 활동가들과 각자가 생각하는 공론장이 어떤 의미인지 빠띠의 공론장 가이드를 하나씩 살펴보고 경험하며 동대문구 주민들이 주도하는 공론장의 상상해보았습니다.
코로나 이후 주로 대면활동을 해오던 지역 활동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는 요즘, 비대면 참여 워크숍이나 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빠띠와 동대문의 경험을 나누며 가장 최적의 방법을 찾아가는것도 포함해서요.

▲ 2020년 6월, 마을자치센터 실무자들과 함께 시민참여 워크숍 툴킷을 활용한 실습을 진행했어요 (출처: 빠띠)

그렇다면 우리의 도전과 변화는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시민들이 단순이 참여하는 플랫폼을 넘어 자치할수 있는 공론장으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하며 의미있는 첫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동대문구 이곳저곳에서 만나볼 수 있을거예요! 기대해주시라! (곧) 개봉박두!

 

빠띠가 만드는 공론장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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