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빠띠와 함께 만드는 일상의 공론장

데모스X
발행일 2023-03-17 조회수 218
서울특별시 교육

더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시민의 뜻을 제대로 대변하는 정당이나 의회,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정책 등 여러 답이 있을텐데요. 빠띠는 특정한 제도나 정책보다는, 어떤 제도나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새롭게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문제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말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는 ‘공론장’이 바로 그것입니다.

빠띠는 그동안 크고 작은 공론장을 열고 운영하면서 기획과 운영 과정을 꼼꼼히 기록해서 툴킷으로 만들어 공개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민주주의 서울' 기획 운영 경험을 담아 ‘시민참여플랫폼 데모스X 운영가이드’를 제작했고, 온오프라인에서 연 다양한 형태의 공론장 활동을 하나씩 담아 ‘공론장 가이드’를 만들었지요. 더 다양한 조직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빠띠가 겪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더 민주적인 소통의 장을 열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지난 5월 22일에는 “빠띠와 함께 만드는 일상의 공론장”이라는 주제로 교육을 열었습니다. 저녁 7시 ZOOM을 활용하여 온라인에서 열린 교육에는 일상으로부터의 변화와 참여를 고민하는 교육 기획자, 디지털 기술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동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궁금한 활동가, 시민들이 지역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방법을 알고 싶은 플랫폼 운영자 등이 모였습니다. 2시간의 교육은 빠띠가 어떤 고민을 갖고 공론장을 만들고 운영해왔는지를 ‘민주주의 서울’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질의응답을 통해 평소 빠띠 활동에 대해 갖고 있던 궁금증, 기관의 공론장 운영에서 어려운 점들을 해결하는 방법, 시민들이 참여를 독려하고 의견을 모으는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소통과 협업의 방식이 비영리조직, 시민사회 활동에도 많이 확산되면 좋겠다.”
“시민이 문제의 당사자로서 자기 이야기를 꺼내놓고 그것을 함께 발전시켜 정책으로 만들어간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인 활동 과정을 매뉴얼화하고 공공재로 모두에게 공유하는 방식 자체가 신선하다.”

 

 

교육을 마치고 나눈 회고에서 참가자분들은 정책을 제안하고 결정하는 주인공으로서 시민이 일상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한 방법,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온오프라인을 오가는 공론장을 만드는 방법, 기관과 시민 그리고 여러 의견과 입장을 가진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도록 이끌어내는 과정이 인상깊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걸 다 이야기할 수는 없었기에, 빠띠의 공론장 활동가 커뮤니티에서 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빠띠는 시민의 일상 곳곳에서 크고 작은 공론장이 열리는 것을 상상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 도시, 학교 또는 회사, 친구나 이웃들을 만나는 카페, 그리고 온라인의 어느 게시판에서도 공론장이 열릴 수 있겠죠. 토론 주제는 우리 동네 쓰레기 줄이기, 길고양이 겨울집 지어주기, 작은도서관 활성화하기 등 시민들이 일상에서 관심을 갖고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될 수 도 있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중요한 문제가 다른 동네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과 토론을 통해 한 지역이 공동의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을 겁니다.

배달서비스가 편리하고 좋지만 배달노동자들의 처우가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 코로나 19 이후 온라인 개학과 학교 교육의 문제에 대해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을 때, 뉴스 기사에 댓글을 다는 것을 넘어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눔으로써 문제에 대한 이해를 달리하거나 새로운 해법을 찾는 공론장이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공론장이 시민은 물론 주제와 관련된 기업, 시민사회 단체, 행정 기관 등 다양한 주체들이 격의 없이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빠띠는 요즘 이런 바람을 담아, 시민 누구나 쉽게 공론장을 열 수 있고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공론장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새 플랫폼 소식은 8월에 전해드릴 예정이고요! 빠띠는 앞으로도 일상의 공론장을 고민하는 활동가들과 서로의 경험과 고민을 나누는 자리, 또 빠띠의 툴킷과 활동 사례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교육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고 빠띠 활동가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공론장, 일상의 공론장, 디지털 공론장에 관심있고, 이런 공론장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여러분이 있으시다면 지금 바로 빠띠에게 메일을 보내주세요.

환영합니다!

 

글 : 빠띠 믹스팀 demos@parti.c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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